보은군의회 의장은 ‘나요’

7월 2일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출 앞두고 ‘눈치’ 치열

2012-06-21     김인호 기자
보은군의회(의장 이재열)는 오는 7월 2일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회 원구성을 다시 한다. 따라서 대대적인 임원진(8명 중 4명 물갈이) 재편성을 일주일 앞두고 자리를 둘러싼 물밑접촉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보은군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범출 의원을 제외한 7명의 의원이 같은 민주통합당 소속이기 때문에 내심 의장단 대열에 합류할 뜻이 있어도 겉으로 표현하기 힘든 분위기고 말들을 아끼고 있다”며 임원진 선출을 앞둔 군의회 실태를 전했다.
참고로 의장은 명예(보은군 서열 2위) 뿐 아니라 차기 선거에서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사무 공간 제공, 판공비(월 200만원)와 업무용 차량, 전용기사가 딸리는 등 특전이 부여된다. 의장은 의정활동 역량보다는 집행부와의 가교역, 기관장으로서의 품격, 의원 간 상호작용 등이 중시되는 위치다.
아울러 부의장과 상임위원회(행정운영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에게도 각각 독립된 사무실 제공 외에도 월 100만원과 75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지급되며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먼저 군의장 후보로는 이달권 의원과 정희덕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부의장을 지낸 김응선 의원의 가세(부의장 역임 후 의장 수순)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의장으로는 김응철, 하유정 의원 등이 거명되지만 새누리당 박범출 의원도 오르내린다.
일단 의장 선거는 6대 군의회 개원 시 의장선출을 앞두고 당시 자유선진당(후에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중 3선 의원이 2명인 점을 들어 상반기(의장 이재열, 부의장 김응선) 후반기 의장(이재열, 부의장 정희덕)이란 묵시적 합의(확인사항은 아님)가 의원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면 이재열 의원이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4,5,6대 내리 군의원에 오른 이달권 의원은 상반기 의장자리를 놓고 이재열 의원과의 경합에서 밀려 하반기 의장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5대 군의회에서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달권 의원은 또 다시 패할 경우 3선 의원으로 자존심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다 선거구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서라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자칫 무능이란 오명도 뒤집어 쓸 판이다. 최당열, 하유정 의원 등 주로 젊은 층이 지원세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에 이 의원은 “5대3 많게는 7대1까지도 격차가 날수 있다”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초선으로 의장에 도전장을 낸 정희덕 의원은 전체의석 8석 중 절반인 4석만 얻으면 연장자기이기 때문에 의장에 오를 수 있는 여건이다. 하지만 세불리기가 현재로선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 의원은 “모 신문을 통해 ‘이달권 유력이란 기사’가 나간 후 동료의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면 다수가 지원하는 쪽을 지지할 것이란 의사를 보여 힘든 상황”이라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각개전투로 분위기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김응철 의원과 친분이 각별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의장 정희덕 부의장 김응철로 의기투합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부의장 출마 의사가 확고한 김응철 의원과 맨투맨으로 나설 경우 혼전승부가 예상된다.
김응선 의원은 상반기 부의장을 지냈기 때문에 부의장을 거쳐 의장직에 올랐던 전례에 비춰 도전할 명분을 지니고 있다. 만일 표결에 앞서 정견발표 시간이 주어진다면 보다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의원으로 분류된다.
박범출 의원은 같은 3선 의원이지만 자신 이외에는 새누리당 동료의원이 없기 때문에 힘을 전혀 발휘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주변에선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다수인 민주통합당의 자존심 상 의장까지는 못돼도 그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부의장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