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과 끝
2012-06-21 추풍령기상대장 김승옥
장마라는 말의 어원은 1500년대 중반 이후에 길다는 의미의 ‘장(長)’과 비를 뜻하는 ‘맣‘의 합성어인 ‘댱(長)+맣’, 곧 ‘댱마’라고 표현한 기록이 남아있으며 그것이 '장마‘로 변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 일본에서는 ’바이우(梅雨)‘라 부른다.
장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장기간 내리는 비를 말한다. 장마전선(정체전선)은 성질이 서로 다른 북태평양의 고온다습한 공기덩어리와 오호츠크해의 한랭습윤한 공기덩어리 사이에서 형성된다. 북태평양의 고기압은 기온이 높고 습하다. 반면 오호츠크해에는 매우 차고 습윤한 고기압이 안정하게 형성되어 있다. 이 두 고기압은 수증기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온도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마주쳤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 둘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하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강하면 남쪽으로 쳐지면서 남북진동을 하게 된다. 장마전선의 남쪽에서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남풍이나 남서풍, 북쪽에서는 동풍이나 북동풍이 유입되어 전선대를 중심으로 공기가 수렴한다. 모여든 공기는 한동안 정체하면서 위험기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전선 남쪽에서 유입되는 더운 공기는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집중호우와 뇌전현상을 일으킨다. 단시간에 쏟아 붓는 집중호우의 경우는 일기도에서는 찾기가 매우 어렵고, 기상위성영상이나 레이더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장기간 머무르며 비를 내리다가 대략 7월 하순경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쭉 뻗어오면 북위 40도 이상으로 북상하여 장마가 끝이 난다.
2009년부터 기상청은 공식적인 장마 시작과 끝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장마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자주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국민들은 여름철에 장기간 내리는 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하면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을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오히려 국민의 여가활동이나 각종 계획, 산업 활동 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마의 시종을 즉시 발표하지 않고 사후분석을 통하여 알리기로 한 것이다.
장마기간 뿐 아니라 여름철 어느 때고 발생 할 수 있는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저지대와 상습침수지역, 하수도와 배수로, 위험축대 등의 시설물을 사전 점검하고, 농작물 보호조치 등 준비를 한다면 우중충한 장마도 큰 피해없이 거뜬히 날 수 있을 것이다.
날씨 정보
[6월 날씨 돌아보기]
상순에는 전반에 동서고압대가 형성되었으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은 날이 많았고 강한 일사로 인해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음. 2일과 7일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렸으며, 8일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북 중남부지역에 비가 내렸으나, 그 밖의 지역에서는 대기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렸음.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음.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음.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였음.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일부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음.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음.
[7월 날씨 내다보기]
상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으며,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겠음.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음. 중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겠음.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여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음.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이 많겠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