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명품 대추나무 수난
공설운동장 주변 모두 베어내
1999-03-13 송진선
군에 따르면 공설운동장 주변 경사지에 심겨진 대추나무의 뿌리가 수해로 인해 사태가 발생하고 토사가 밀리자 뿌리가 드러나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나 공설운동장 주변 경사지에 대한 수해복구 공사를 추진하면서 공설운동장 주변 대추나무는 완전히 잘라버린 것. 군 관계자는 공설운동장 주변 경사지는 대추나무를 식재할 수 있는 적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은군은 지난 94년 보은대추 살리기 작업을 대대적으로 펼쳐 지역 주민은 물론 출향인들까지 적극나서 15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회북면 피반령, 군청사 주변, 우회도로 소공원등 대추나무 가로수 조성 등의 사업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홍보용 대추나무를 식재한 도로변 공한지 등은 토양이 척박해 쉽게 뿌리를 내리지 못해 가뭄 등으로 인해 고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탄부면 벽지리 앞 군도변과 공설운동장 주변 절개자에 보식했으나 공설운동장 절개지 쪼한 경사가 급해 적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입지를 잘못 선정하는 바람에 대추나무가 말라죽었다. 현재 회북 피반령이나 내북면 등 도로변 공한지 등에 식재된 얼마 안되는 대추나무가 그나마 보은명품이 대추라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결국 출향인까지 참여해 대대적으로 모금한 1500만원의 성금은 대추 살리기 사업에 투자된 것이 아니라 대추나무 죽이기 사업에 투입된 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