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잔디구장은 예산 먹는 하마(?)
구병산관광지 백상문화재단이 인수(?)

2012-06-21     김인호 기자
구병산 천연잔디구장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15억원(국비 7억, 군비 8억) 가까이 투입된 마로면 적암리 구병산 천연잔디구장. 사계절 푸른 잔디인 구병산 천연잔디구장은 축구 전용구장(105×68m)으로 락커룸과 야간에도 운동할 수 있는 조명탑을 갖추고 있다. 작년 8월 준공을 보았지만 이달 초 열린 충북도지사배 생활체육축구대회(2일)와 7월 충북생활체육직장축구대회만(예정)만을 유치했다.
이와 관련 보은군 문화관광과 담당은 “그동안 잔디 뿌리 활착이 진행 중인데다 동절기를 거치면서 사용 준비를 위한 점검과 정비 중이였다”며 “도지사배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보은공설운동장 천연구장과 구병산 천연구장 사용을 공유하는 등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이번 주 중으로 구병산 천연잔디구장에 대한 관리 운영권을 문화관광과에서 시설관리사업소로 이관한다. 지난해 말 당초예산 심사에서 구병산 천연잔디구장 관리비 1억8250만원을 군의회로부터 삭감당한 바 있지만 이번 주부터 군의회에서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1차 추경안 예산항목에 잔디 깎는 기계, 다목적실과 장비보관창고 등 관리비 예산 1억 8000만원도 다시 편성했다.
충북 알프스 축에 위치해 관광 전진기지 구축을 목적으로 조성한 구병산 관광지 조성사업(15만㎡) 또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토지보상비를 포함, 오수처리시설, 기반시설 구축에 115억원을 퍼부었지만 민자유치(120억원)를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담당은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 “민간투자촉진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왔다”며 “최근 서울 백상문화재단과 투자관련 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백상문화재단은 1000억원대 이상의 문화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투자 운영사업을 목적으로 보은군을 방문해 현지방문과 투자설명을 듣고 긍정적인 의사표시와 함께 2차 자료를 토대로 재단내부의 논의를 거쳐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재단은 영화, 학술 세미나, 체육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구병산 관광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요구하는 제반 홍보물과 자료를 송부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은 당초 구병산 관광지 체육부지 내 천연잔디구장 조성으로 전국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기반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할 수 있으면 사업지 전체를 매각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미 조성된 농산물 판매장과 잔디구장 등 기반시설을 흡수할 수 있는 투자 입주업체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성과가 표출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