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로 현대인의 인간성 회복 및 고통을 없앤다"

달마도의 대가 속리산인 법주 스님

1999-03-06     보은신문
속리산 하면 우선 호서제일가람 법주사가 떠오른다. 세속을 떠나 불법을 수행하고 정진하는 대도량 법주사의 입구에 수행자의 기운을 담아 인간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달마도의 대가 범주스님(65)의 선묵화 전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범주스님의 달마도는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법을 연구하는 스님의 새로운 기운을 말해주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전통파 화가인 범주스님은 65년 인천 용화사의 전강대선사 문하에 입산해 선묵화를 통해 불교의 선을 대중화시키는 한편 수행자의 기운을 선묵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범주스님의 달마도가 속리산의 관문에 전시된 사연인즉 스님 본인이 속리산의 대자연속에 융화돼 구도자의 밝은 영감으로 달마도를 그려냈다는데 인연을 맺고 있다. 범주스님의 작업실은 속리산의 천황봉을 바라보고 있다. 30여년 동안 참석과 수해응ㄹ 해오다가 속리산과 인연이 된지 벌써 10년을 맞고 있다. 속리산으로 입산해 열악한 작업환경이었지만 고요함과 편안함으로 달마대사의 기운을 그대로 화폭에 담아낼 수 있는 선화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님의 선화는 속리산의 대자연속에서 섭렵한 구도자의 밝은 기운을 담고 있으며, 인생의 근본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선에 기대를 걸고 출가 입산한 스님의 수행과 예술적 삶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범주스님의 그림은 수행 정진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시대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보시정신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수차례의 국내외 전시회를 열면서 대부분 결식아동, 신체장애자를 위한 기금조성을 위해 선뜻 앞장서고 있어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다.

범주스님은 주로 마음의 평안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달마상을 그린다. 불교에서 달마는 깨달음의 결지이며, 선의 상징이기에 사실보다는 공간을 중요시하는 선화를 택하게 되었다. 서양화를 전공한 스님으로써는 화려한 색깔을 버리고 단순해 보이지만 영감을 통해 공간을 채워가는 달마상에서 인간의 도덕성 회복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범주스님의 수행고간이 속리산에서 스님의 작품을 관람한다는 것은 탐방객들에게는 속리산 대자연의 모습을 두배로 담아갈 수 있는 기운을 주고 있다. 호서제일가람 법주사와 범주스님의 달마상을 함께 볼 수 있는 속리산이야말로 깨달음의 성지이며, 일상에서 벗어난 또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 세속을 떠난다는 『속리』를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