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리 리조트 사업 지연 왜(?)
“은행권 보완사항 있어 조율 중”
2012-05-10 김인호 기자
보은군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특수법인의 자본금 250억원 출연금에 대해 “은행권의 보완사항이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이후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던지 재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던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결정시기는 5월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은군은 2007년 4월부터 산외면 신정리 산 10-1번지 일원에 2012~2015년까지 4년간 신정지구 종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700억원의 사업비 투입을 예상하는 이 사업에는 사업제안 및 민간사업자 공모공고를 통해 우선 협상대상자로 (주)남광토건이 지정됐다. 그동안 충북도, 보은군과 투자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사정으로 삼성 에버랜드 등 6개 민간업체로 구성된 특수법인이 다시 투자자로 선정되는 곡절을 겪으며 SPC설립을 위한 정관 및 주주협약서 작성, 실시협약 초안 작성을 협의하고 현재 투자자 자본금 250억원의 은행대출을 기다리고 있다.
박범출 의원은 이 사업과 관련해 지난주 열린 군정질문에서 “5년간 사업을 추진하였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서 많은 행정력의 소비와 신정리 주민들의 불이익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후 보은군의 결단을 촉구했다.
군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실무팀을 구성하기도 했으며 오는 12월 말 해제를 기간으로 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보은군청 김영서 기획실장은 이에 대해 “현재 참여중인 6개 업체가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정관 및 주주협약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자본금 및 PF대출을 위해 은행권 2개사에 서류를 제출하고 최종 심의결과 보완사항이 있어 회사 간 의무 책임 사항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250억원이 출연되면 실시협약을 체결해 용역비, 토지매입 등이 이루어져 사업추진이 시작될 것으로 보지만 만약 대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과 달리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있다”고도 밝혔다.
앞서 보은군은 정상혁 군수가 올 2월 중으로 투자자와 만나 사업추진에 대해 담판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3월 10일 자본금이 들어오기로 돼 있었던 관계로 현재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다.
신정리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인 남광토건은 현재 워크아웃 중으로 지나해 1569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달에는 자본금 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유상증자를 실시해 벗어났다.
김 실장에 따르면 산외면 신정리는 국가공모사업 및 민간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왔지만 서울 수도권 지역은 물론 각 지역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열악한 기반시설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이후 2007년 민자사업을 공모, 남광토건(주) 컨소시엄이 선정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2007년 당시 남광토건 외 1개사 및 2개의 금융권이 참여 추진하던 중 2008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금융위기로 금융권의 사업 참여가 어렵게 됐으며 2010년에는 남광토건마저 기업구조 조정이 결정됨에 따라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남광토건의 구조조정 및 주 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에서 구조자금의 지원으로 약간의 어려움이 해소되긴 했지만 계속되는 금융위기 및 건설사업의 침체로 현재까지 정상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지난해부터 4개사를 새로 영입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