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수건 쓴 여인

이 달의 시

2012-04-26     구희문 시인

 

해을 타고 넘는 외론 나븨 한 마리

흙속에 박 힌 꿈을 끌어 꽃피우는 소리

햇볕이 말라붙도록 기어서 매어 간다.

두 눈동자 얼힌 골을 헤치고 가는 길은

짧아서도 서러운 흰 나비 한 마리

호미 글어 대는 소리는 해만큼 길어라.

 


◇구희문 시인 프로필
▲1970년 충북 보은출생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