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통령선거가 다가 온다 ’
2012-04-12 최동철 칼럼
특히 3개 군 복합, 단일선거구인 이른바 ‘남부3군’은 각 후보의 출신지를 따지는 지연과 혈연이 우선했고, 빨강, 노랑, 파랑 등으로 표현되는 당색에 인물과 도덕성 등이 첨가되어 표심결정의 기준이 됐던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선거과정에서는 비교적 많은 문제가 비롯됐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비방과 폭로전이 난무하고 금품살포 등 혼탁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덩달아 각 후보의 지지자들 간에도 일부에서 의견대립 등 감정충돌이 빚어지곤 했다. 많이 한 후보가 유리한 듯 뒤질세라 서로 법집행기관에 고소고발을 남발하기도 했다.
언론매체 보도 양상은 거의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兩非論) 일색이었다. 시시비비를 밝혀 어느 쪽이 바르고, 어느 편이 그른지를 좀체 알려주지 못했다. 오히려 앞장서 한쪽 지지자들의 감정이입을 촉발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무기력했고 공정성이 결여된 경우도 있었다. 유권자들은 종잡을 수 없었다.
선거흐름의 정보부재는 곧 ‘마타도어’와 ‘낭설’이 그 자리를 메웠다. 현대전쟁은 전자정보전임을 입증하듯 인터넷과 스마트 폰을 활용한 후보들의 일방적 주장들이 무차별적으로 전달, 전파됐다. 인적 자원을 동원한 토끼몰이 식의 유리한 여론형성 조장과 편 가르기 식의 무책임한 선동주의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극히 한두 건에 불과하지만 공공연히 자행되는 일부 특정 단체나 개인의 ‘백색테러’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를 보면서 침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민족지임을 운운하는 자칭 대 신문(大新聞)들의 치졸하고 옹색한 선거보도형태를 보면서 고소를 금할 수 없었다.
어찌됐든 이제 19대 국회는 새로운 틀에서 새 판짜기를 하게 됐다.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도 불과 8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향후 정국은 이와 맞물려 요동치며 돌아갈 것이다. 이제 ‘지는 해’를 둘러싸고 ‘뜨는 해’의 세력 간 다툼과 경쟁이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일 것이다. 의욕 넘칠 새 국회는 여야 상관없이 향후 있을 대선을 의식해 국민의 지지도 높이기에 전념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민주당 등 야권 역시 정부실정을 신랄하게 파헤치려 할 것이다. 모든 게 국민들의 욕구충족에 맞춰질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4대강 사업 등 현 정권의 핵심 국정과제가 도마 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통령 친인척ㆍ측근 비리 연루 의혹을 둘러싸고 각종 특검과 청문회 개최도 여야 합의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여야 각 당은 대통령 후보 경쟁과 동시에 대선가도로 접어들면서 정국은 다소 혼란스런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정신을 똑 바로 차리고 정치권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