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가는 선거판! 유권자가 중심 잡을때
2012-03-22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 배명열 사무과장
최근 경선·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저렇게 사활을 거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서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후보자가 되어서 당선되면 축하할 일이지만 선거법을 위반하면서까지 후보가 되어 당선된다면 우리나라의 정치·선거문화 발전은 요원 할 것이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선거법위반행위 관련 보도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12. 3. 14현재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선거와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할 때 선거법위반 조치현황을 보면 고발건은 185%(67→124건), 수사의뢰 102%(43→44건), 경고104%(680→711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정도니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얼마나 늘어날지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경쟁시대에서 상대에 뒤쳐질 세라 국경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고 있는 이시기에 유독 선거문화만은 뒤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국회의원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위하여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함께 할 수 있는 후보자, 진정 양심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뿌리 깊은 병폐! 즉 학연·지연과 같은 연고주의 선거·금품선거 풍토가 오늘날의 정치수준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정당·후보자의 책임이 크지만 유권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그 책임에서 모두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당과 후보자 모두 다시한번 냉정을 되찾고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를 걸기를 바란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하지만 그 꽃에서 향기가 아니라 악취가 된다면 그런 꽃을 누가 가꾸고 보살피겠는가?.
이제 선거일까지 15여일 남았다. 다양한 공약과 정책이 홍수를 이룰 것이다. 유권자는 현란한 표현에 현혹되지 말고 중심을 잡고 현실과 이상을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키(Key)는 국민인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유권자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지향하는 공약이나 정책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고 실현가능한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 국민의 대표자로 가장 적합한 정당과 후보자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특히 올해는 20년만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가 한 해에 실시됨에 따라 여야 간 첨예한 대립, SNS 이용자의 증가, 다문화 가정 등 선거참여 취약계층의 투표편의 확대요구, 재외선거 실시 등 선거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전망된다.
이러한 선거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깨끗한 선거로 치러져 올바른 정치·선거문화 정착의 출발점이 되도록 유권자가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