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보건소 이전부지 놓고 경합

후보지로 삼산리 엽연초, 교사사거리 인근, 보은중 진입로 부근 선정

2012-03-08     김인호 기자
내년 신축계획인 보은군보건소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물밑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리 이장과 노인회장 등은 최근 기존 보건소가 교사리에 위치한 점 등을 내세워 교사네거리 우회도로 인근에 보건소 건립을 군에 건의하는가 하면 이평리도 교통편리 등 주변여건을 앞세워 선정을 바라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삼산리 주민들 또한 접근성 등 지리적 이점 등을 들고 나와 맞불을 놓을 형국이어서 부지 선정을 놓고 보건소가 바짝 부심하고 있다.
보은군보건소는 노후화된 시설과 협소한 주차 공간 등에 대한 시설 개선사업으로 올해 보건소 이전 부지(3300㎡)를 마련하고 내년 중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보건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예산은 부지선정에만 12억 원을 편성했다. 당초 2009년부터 보건소 이전 안이 거론되었지만 예산 편성이 늦어지는 바람에 3년이 지체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올 6월 중으로 부지 선정이 끝나야 7월에 국비 및 도비 등을 신청할 수 있고 그래야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 신축에는 부지마련 예산을 제외하고도 국비(22억 원) 포함 도비와 군비 등 모두 5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정신보건센터, 건강증진센터, 영양사업실 등의 시설을 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후보지로는 세 곳이 물망에 올라 지난 6일 열린 의정간담회에서 의원들에게 보고까지 마친 상태다.
먼저 후보지로 선정된 삼산리 구 엽연초생산조합 자리는 보건소가 원하는 부지면적(3300㎡)과 예산(12억)이 거의 맞아 떨어지는 점이 보건소 구미를 당긴다. 여기에 주요 도로와 인접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장소 중 하나란 게 주변의 시각이다.
교사리 이장은 “군수님을 찾아뵙고 후보지 설명을 들을 때 엽연초생산조합 자리를 염두에 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전부지 매입과정이 기관 대 기관이어서 일 처리가 수월한 만큼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
다른 후보지로는 교사리에 소재한 볼링장 인근 부지가 후보지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4차로가 놓여 있어 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모 이장은 “교사리에 보건소가 있는 점과 지역균형 발전과 장기적 안목 차원에서 이 지역이 가장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부지면적은 4900㎡로 매입비가 12억 원을 웃도는 13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후보지는 신흥주거지로 부상 중이며 작년 대축축제 시 소싸움이 있던 이평리 보은중 진출입로 인근이 뽑혔다. 이곳의 부지면적은 3500㎡이며 9억 4000만원이 들 것이란 예상이다. 땅 모양새가 길다란 점이 특징으로 건물높이로 인해 주변 농사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보건소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주민은 “보건소는 노약자 등이 자주 이용하는 곳인 만큼 무엇보다 접근성을 우선 시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이라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장신리나 죽전리도 고려해봄직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한편 보은군은 올해 탄부보건지소와 신궁보건지소 이전 부지매입도 계획하고 있다. 신궁보건진료소 이전의 경우 궁저수지 증설사업 중 이주민이 이주할 택지조성이 지연되면서 올해 부지 등기를 못해 확보한 국비 1억 5000여만 원을 반납했다. (보건소 장소 선정과 관련해 좋은 의견이나 제안이 있으신 분은 보은신문 홈페이지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전화 543-1540, 팩스 543-6409로 연락주시면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 내겠습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