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발전 ‘내가 적임’ 표심 유혹
김종덕·박순태 '교체론' vs 구본양 ‘노하우’
남보은농협 조합장선거 28일 6개 투표소에서
2012-02-23 김인호 기자
후보자들이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을 겨냥해 승부수로 띄운 공약들은 조합 현안을 검토한 방안을 담은 것도 있지만 사업 타당성이나 재원 고려가 부족한 공약도 적지 않다. 또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추상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면도 없지 않아 이행여부도 주목된다.
그동안 언론매체 및 후보자가 작성한 인쇄물 등을 요약하면 김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조합장 교체론을 앞세우고 있고 구 후보는 농협 운영 노하우를 내세워 남보은농협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박 후보 또한 무리한 합병과 설익은 경영이 농협을 약화시켰다며 ‘조합장 교체론’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호 1번 경희대 법학과를 나온 김 후보는 RPC운영, 판매사업 및 수매사업, 유통망, 비전제시, 조합원의 신뢰도,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 운영 등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무엇보다 남보은농협의 목표와 비전 제시, 조합원과 조합 간의 신회회복이 정립되고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약으로는 △조합장연봉삭감 △경제사업 강화 △농산물 가공 △유통구조개선 및 유통망 확보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 △원로조합원에 편익제공 △외부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신용사업 수익증대 △보은농협과의 RPC 통합 △작목반 교육 및 직원 처우개선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조합장의 생각과 비전이 조합운영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이사회와 대의원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 실현”을 결의했다.
남보은농협 초대와 2대 조합장을 연거푸 지낸 기호 2번 구 후보는 현 농협사정에 대해 “시대 변화와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언급한 뒤 “5개 농협의 대단위 합병이라는 과정을 거쳐 시대 흐름에 맞게 발전해가고 있고 규모화와 경쟁력을 갖춘 농협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한다.
역점사업으로는 △미곡처리장 도정시설 현대화 △사과 선별장 및 저온저장시설의 시설개선 △농산물 판매 전담인력 확보 △시장교섭력 강화 및 홍보 강화 △농산물품질관리체계 개선 및 조합원 교육강화 △지역특산물 개발 및 공동브랜드화 △조합 편익시설 확충 △장례식장 건립 등을 약속했다.
구 후보는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는 효심으로 봉사하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한 농협경영을 실시하고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희망적인 경영추진”을 다짐했다.
충주공대를 졸업하고 상주대(현 경북대) 산업대학원을 수료한 기호 3번 박 후보는 남보은농협 운영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과 좌절을 주고 있다. 통합이전의 삼승농협이 조합평가에서 최우수조합이었지만 현재 남보은농협은 최하위등급인 관리조합으로 하락했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강조한다.
추진사업으로 △이용고 배당 실시 △농산물 순회수집 △지도과와 판매과 신설 △민곡종합처리장의 경영정상화 △원남과 회인을 거점으로 한 농기계순회수리 △품목별 지점볍 책임경영제 도입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 실시 등을 내놓았다.
박 후보는 “변화하려 하지 않고 관행적 운행태도에 젖어 있는 농협은 반드시 썩게 된다”며 “농민과 함께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공히 56년생인 세 후보는 남보은농협 현안인 RPC 통합에 대해 시각이 엇비슷하다. 김 후보는 “두 농협에서 현실적인 이익만을 따지는 것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이라고 지적했으며 구 후보는 “통합운영으로 시설의 개보수와 규모화를 통한 품질개선으로 판매가격을 향상시켜 경영도 내실화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도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각각의 지분을 가지는 별도법인을 만들어 운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통합에 힘을 실었다.
현재 RPC 통합의 열쇠는 보은농협이 쥐고 있다. 남보은농협은 통합에 적극적인 반면 보은농협은 통합에 공감하면서도 남보은농협의 연정에 미온적이다.
쌀 사업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맥락이 상통한다. 김 후보는 “전체 양곡사업에서 양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52%, 양곡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6%로 수익률이 높은 잡곡사업의 강화와 과수나 채소 등의 매취사업과 농산물 가공 분야의 관심”을 촉구, ‘경제사업의 다변화’를 강조한 구 후보와 시각이 비슷하다. 박 후보도 “수익구조의 다변화에 절대 동감한다”며 “품목별 농산물 계약재배”를 주장한다.
지난해까지 남보은농협은 쌀 재고로 시름이 깊었지만 작년 재고를 대부분 처분해 고민을 잠재웠으며 올해부터는 쌀 수매품종에 제한을 둬 수매하기로 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