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쟁파트너는 누구
2012-02-02 김인호 기자
이들 3명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2명이 나선 한나라당이 일단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MBC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충북지역 8개 선거구별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조사결과 남부3군은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26.5%로 선두를 달렸다. 같은 당 박덕흠 후보는 23.0%로 2위를 차지, 한나라당 공천희망 후보들이 1,2위를 질주했다. 민주통합당 이 후보는 12.2%로 그 뒤를 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5~16일 (주)코리아리서치가 충북지역 8개 선거구에서 각 300명씩 모두 24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선거구별 95% 신뢰수준에서 ±5.7%.)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 지역정가에서는 3파전으로 전개될 경우 영동에서 단독으로 출마하는 심 후보의 우위를 적지 않게 예상한다. 이유는 옥천(5만4000명) 출신인 이 후보와 박 후보의 표가 옥천서 갈리고 후보를 못낸 보은(3만5000명)에서도 표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으로 분산된다. 그러나 수십 년 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영동(5만명)에서는 내심 지역바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심 전 의원이 유리한 입장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그렇지만 심 전 의원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며 유리한 분위기를 타는 듯 했지만 막판 민주당에 역전패한 아픔이 있다. 이런 전철을 감안하면 이번 공천과 본선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못된다.
박 후보는 총선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안타깝다. 여러 번 선거에서 패했음에도 당원들의 인내가 깊다. 인물이 바뀌어 승리하고 당원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지역구를 택한 이유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박 후보는 1년 남짓 짧은 기간 지역구를 누벼 주변에서 놀랄 정도로 당선 가능성을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한나라당 조직력을 꽤 장악했으며 특히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 경쟁력 급상승으로 본선에서도 자신감에 차 있다. 국민경선을 심 전 의원에게 제안해놓은 이유기도 하다.
현재로선 한나라당 후보 선출이 경선이 될지 전략공천일지 미지수지만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한나라당 공천은 참 어려운 상황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주가를 한껏 올려놓은 두 주자의 선거연대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심 후보가 공천될 분위기면 박 후보는 기수를 돌려 출마를 예상하는 반면 박 후보가 공천되면 심 후보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예단이 나온다. 또 공천에 상관없이 무조건 두 후보 모두 출마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결국 한나라당 공천과정에 따라 2강 또는 3강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의 후보조정은 표면상으로는 1플러스 1은 2가되지만 약이 될지 독으로 작용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나라당의 공천과 전략, 공천이후의 상황변화 등이 관심을 자아내는 이유다. 경쟁자인 이재한 후보는 누구를 경쟁파트너로 원할지 또는 현 3자 구도가 지속되길 바랄지 그 속마음 또한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