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에서 우수(雨水)까지
2012-02-02 김승옥 추풍령기상대장
날씨에 관한 재미있는 말도 있다. 대한을 지나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은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것들은 꽃샘추위를 두고 생긴 말이다. 이른 봄이 되면 겨울동안 맹위를 떨치던 찬 대륙고기압이 차츰 물러나고 이 찬 기단에서 분리된 이동성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통과한다. 이때 고기압이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고 기온이 올라가고,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봄비가 내려 식물을 싹트게 한다. 이렇게 봄이 오는가 싶을 무렵 가끔 상층기류의 진폭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하면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직접 장출하면서 갑자기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때가 있는데, 이를 꽃샘추위라 한다.
입춘 보름 후, 2월 19일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이다.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무렵에도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처럼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날씨 정보
[1월 날씨 돌아보기]
상순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으며, 중순 전반에는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하였으나 이후 다소 약해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았고, 하순에 다시 기온이 크게 떨어짐. 특히 22일에서 26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가운데 복사냉각으로 인해 충북 대부분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하였음. 1일과 3일에는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이 내렸으며, 4일과 25일에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눈이 내렸으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음(평년대비 43%).
[2월 날씨 내다보기]
상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음.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눈이 내릴 때가 있겠으나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음. 중순과 하순에는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의 변동폭이 크겠음.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이 있겠으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음.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리겠으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