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경선 제안 ‘왜?’
‘이’와 ‘심’, ‘이’와 ‘박’, ‘이, 심, 박’…대결구도 따라 선거판 판이
2012-01-12 김인호 기자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중 박덕흠, 심규철, 이재한, 손만복 예비후보 등 4인을 본선 출마유력자로 압축하는 분위기다. 절차대로라면 박덕흠과 심규철은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이재한과 손만복 예비후보자 역시 민주통합당 경쟁자로 전략공천이건 경선이건 본선 이전에 격돌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은 본선 전 최대 관심사다. 경우에 따라 선거판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일 두 예비후보가 공천결과에 승복할 것을 합의하고 경선을 성사시킨다면 경선흥행과 동시에 사실상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와 한나라당 간 2파전의 양상이 돼 탄력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공천을 회피하고 무소속 내지 자유선진당 등 기타 정당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총선은 이들 3파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매우 크다. 실제 이 세 명의 예비후보 측은 ‘이’와 ‘심’, ‘이’와 ‘박’, ‘이와 심 그리고 박’ 등 출마자 예상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가상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유·불리를 분석하는 한편 대비책도 골몰 중이다.
시나리오 중 ‘이’와 ‘심’, 또는 ‘이’와 ‘박’이 붙을 경우에는 역대 선거결과에서 나타났듯 이번 선거에서도 보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관련기사 보은신문 1034호, 1033호) 옥천 출신의 ‘이’와 ‘박’이 대결한다면 보은과 영동 두 지역이 관건이겠지만 세 후보 공히 보은에 공을 쏟는 이유며 박 예비후보가 심 전 의원의 홈그라운드인 영동에 선거캠프를 내고 또 출판기념회를 성대하게 개최한 이유기도 하다.
이용희 의원과 세 번을 겨룬 영동출신의 심 전 의원의 경우 17대와 18대 선거에서 보은표에 의해 두 번 패했다. 그러나 보은에서 어준선 후보가 나오고 옥천에서 박준병, 이용희 의원이 출마했던 16대에서는 영동에서 단독 출마한 심 전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얻어 정치신인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승리했다.
이, 박, 심 세 후보가 등장할 경우 옥천출신의 박덕흠과 이재한의 표가 분산되는 반면 영동에서는 고우나 미우나 바람을 기대할 수 있는 심 전의원이 표면상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심 전의원이 공천을 확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 전의원은 “한나라당이 같은 옥천 출신에게 공천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박덕흠 예비후보 측이 지난 7일 심규철 예비후보에게 국민경선을 먼저 제안한 것도 심 전의원을 경선으로 끌어들여 총선을 ‘박과 이’ 대결구도로 끌어가려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박 예비후보는 지역구에 발을 들인 시점이 1년 안팎이지만 인지도와 지명도 결속력 등을 상당히 올려놓아 물러서기도 쉽지 않다. 심 전의원도 두 번 낙선과 각종 선거에 실패하면서 마지막 벼랑 끝에 섰다. 한나라당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이다. 이재한 후보도 세습논란 등으로 편한 입장은 아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