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가는 길

새해를 여는 시

2012-01-05     구희문

내 눈물 젖은 말 티재 열 두 꼬투리
대추 빛 여문 등걸에 정승을 태우고,
벗도 없는 오리 숲 그길을 굽이돌면

깊은 고랑 찬 팔상전 가람 밑 용두는
구름 속에 묻힌 바위를 삼셋 오르고
복사꽃 순 돋아 피는 하늘로 솟는다.

 

구희문 시인
1970년 충북 보은출생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