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촌로의 간절한 바람
2012-01-05 천성남 기자
창간호부터 22년간 본보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는 열혈독자다.
노구를 이끌고 추운 날씨도 마다않고 본사를 찾은 이유는 다름 아닌 ‘군민장학회에 대한 나름의 소회를 말하고 싶어서였다.”고 말을 이어 갔다.
청각도 한쪽은 이미 잃어 잘 듣지 못하는 탓에 오가는 소통이 아닌, 일방적 소통 형태로 말문이 이어졌다.
그는 군민장학회의 장학생 명단이 지면에 공개된 것을 보고 군민장학회에 대한 또 다른 여망이 생겼다고 했다.
군민장학회가 고장출신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이었다.
즉 그동안 교권실추로 자긍심과 사기를 잃고 있는 교사들에게 군민장학회 기금으로 적당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교육현장이 활기를 찾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박종기 전 군수 때 태동된 군민장학회의 당초에는 바로 이 촌로가 언급한 교사의 질적 수준을 높여보자는 프로그램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당시 장학회 형편으로는 여기에 접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능력향상 및 외지유출방지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오늘날까지 왔다.
한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사설학원인 대성학원과 종로학원 중 종로학원을 선택해 지금까지 진행해오고 있는 상향식 수월성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심화학습’이다.
지역에는 인문계교로 사립고인 보은고와 공립고인 보은여고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싫든 좋든 학생들은 두 학교중 한 학교를 선택해 진학을 한다.
새해 들어 군이 군민장학회에 4억을 포함 교육경비로 22억 원을 지원한다는 의지를 폄에 따라 장학기금의 100억 달성목표가 금년 중에 완성된다.
군민장학회의 장학기금으로 교육혜택을 입은 학생들이 상당수 배출되고 있다.
군민장학회는 바로 그들에게 장학금 수혜에 대한 절대책임으로 ‘봉사’와 ‘향토애’에 입각한 환원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군민장학회 사업이 이제는 우수교사 유치나 교사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쓰여 져야한다”는 한 촌로의 주장은 군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지역교육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장학회의 목표를 온전하게 이루기위해서는 학생중심의 교육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인성·질적 향상도 그에 못잖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띤다.
침체된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인센티브로 군민장학기금이 단 0.1%라도 사용되어주길 바란다는 한 촌로의 진정성있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훌륭한 교사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
단 한명의 인재라도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면 이 지역에 훌륭한 교사들이 많아야 한다는 한 촌로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