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유권자의 도리
2012-01-05 최동철
올 해는 새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대선과 총선이 있다. 유권자의 도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해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헌법 제1조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있다. 올 한해 유권자는 두 차례에 걸쳐 국가로부터 주어진 막강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먼저 4월11일 치러질 19대 총선은 이미 100일 이내로 성큼 다가왔다.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가능한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보은, 옥천, 영동군을 묶은 복합선거구인 이른바 ‘남부3군’은 타 선거구에 비해 지역도 넓고 지역별 특성도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더구나 5선 중진으로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정계 원로이자 최고령 현역 정치인이기도한 이용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상태다.
주인 없는 감투가 떨어져 있으니 서로 차지하려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예서제서 출사표를 겸한 포효를 분출한다. 그 중에는 꾸준히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 헌신했다는 이가 있다. 또 대처에 진출해 최고의 학벌과 사회적 지위를 획득했다는 이도 있다. 더하여 현 시대 최고의 가치로 치부되는 재산증식도 할 만큼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이도 있다.
이들 모두 습득한 경험과 가치를 이제 남부3군을 비롯한 국가발전에 쏟아 붓겠다고 읍소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헷갈린다. 과연 어느 인물이 남부3군을 위하고 또 나라를 위할 것인가.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인물 평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 실현가능성 있는 공약을 제시했는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는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따지고 보면 인물 됨됨이는 명문학교 졸업 순도 아니고, 성적순도 아니며, 세금 매김의 많고 적음이나 사회적 지위 순으로 결정되어지는 것도 아니다.
된 인물은 올곧은 인성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런 인물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도 예의를 갖춘다. 불우한 이웃에겐 비아냥대기보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잘못을 남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지만 또 절대선, 절대 악의 뒷면도 이해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 의식이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늘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다.
참된 인물은 허례허식을 거부한다. 과하게 자신을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주눅 들지도 않는다. 너무 뻔뻔스럽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있든 말든 자신의 출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부분 이런 인물은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작용하지 않는 한 비리·부패에 연루되지 않는다. 대체로 이런 진솔한 인물은 법이 없어도 사는 우리 주변 사람들과 비슷하다.
참된 인물의 평가기준을 어느 정도 알아봤다. 별도의 기준이 더 있다면 추가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당부하고픈 것이 있다. 아무런 판단 없이 무조건 찍는 ‘묻지 마 투표’는 이제 그만하자는 것이다. 올 두 차례 선거는 제대로 멋지게 한번 치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