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유가 아니라 한때이다”

황종학 기획실장 명예퇴임

2011-12-29     김인호 기자
“나를 얽어매고 있는 모든 구속과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긴 세월 동안 많은 분들에게 큰 은혜를 입고 많은 신세를 지고 떠나려 하니 부끄럽고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28일 명예퇴임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황종학 보은군청 기획실장이 37년의 공직생활을 이같이 회고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실장은 그 동안 보은군 발전을 위해 많은 공적을 세웠지만 그 중에서도 2000년 재무과장 재직 시 추진한 황토브랜드 사업은 빼놓을 수 없다. 재정이 열악한 우리군 세외수입을 확충,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황토특화 사업을 통해 황토보은의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지역내의 농산물을 황토로 옷을 입혀 차별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 2006년 행정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면단위에 건립한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에게는 여가와 문화공간으로 학생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터로 자리매김했다. 황 실장은 신규공무원이 첫 공직생활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초로 신규공무원과 선배공무원의 멘토링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시 광진구와 자매결연해 보은군의 농특산물 판매와 학생들의 도·농 문화교류체험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는데 초석을 다졌다. 내속리면, 외속리면, 회북면을 속리산면, 장안면, 회인면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해 옛 지명을 회복시키기도 했다.
보은읍장으로 재직한 2008년에는 보은군의 중심지인 읍소재지 활력화를 위해 힘썼으며 그 후 주민생활지원과장,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하면서 민관협의기구체인 보은희망네트워크를 구성해 도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주민맞춤형 현장복지기반을 구축했다. 일자리 창출사업의 시효가 되는 희망근로프로젝트사업을 통해 180여명의 서민 고용창출도 일궈냈다.
특히 제4회 보은대추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해 보은을 전국에 알리고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등 다방면으로 보은군 발전을 위한 열정을 쏟아 새로운 지역발전의 모뎀을 구축했다.
황 실장은 지난 1975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딘 후 1996년 지방사무관, 2009년 지방서기관인 주민생활지원과장, 기획감사실장으로 재임하면서 온화한 성품과 남다른 추진력으로 37년간 고향이기도 한 보은군 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재직 중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두 번의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국무총리, 내무부장관, 도지사 표창, 모범공무원 표창 등 다수의 포상경력이 있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에 있음이요, 영원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한때이고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평소 좋아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는 황 실장은 “후배 공직자들이 열정을 갖고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준다면 맑고 푸른 아름다운 보은건설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황 실장은 “순간순간들이 보람과 행복의 연속이었음을 꼭 기억하겠다”며 “서운함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여러분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살아가겠다”며 고마운 뜻을 전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