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군수’가 주는 의미
2011-12-08 천성남 기자
어느 덧 달랑 한 장의 달력이 한해를 마감하는 달임을 인식시켜 주는 12월이다.
6일 오후 3시 보은문화원에서는 한해를 마감하는 문화교실회원들의 서예, 한국화, 색소폰, 기타 등 각 장르별로 8개월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문화작품 발표회 및 송년 시낭송회가 개최됐다.
말 그대로 지역 내에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조촐하고 잔잔한 풍경의 문화예술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를 여는 인사에서 김건식 문화원장은 “언제나 지역의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상혁 군수를 위해 문화를 더욱 꽃 피울 수 있도록 잘 도와 달라는 의미로 박수를 쳐주자.”는 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꽃피웠다.
실제로 읍면 시골마을에서 여는 작은 문화행사라 할지라도 마다않고 바쁜 틈을 타 참석해 마음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군수에게 이날 지역인사들은 ‘문화군수’란 호칭을 선사했다.
‘문화와 문학을 겸비한 군수’라는 호칭은 지금까지 역대 군수들에서는 보기 드문 호칭이다.
문화가 피어나는 공간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축하와 더불어 문화적 소견을 쉴 틈 없이 뿜어내는 수장이 바로 ‘문화군수’다.
그래서 그런지 예년과 달리 올해 문화교실 작품발표회장에는 참석인사들의 면면이 많이 달라진 이색풍경을 연출했다.
홍기성 교육장을 비롯 유영철 농협중앙회군지부장, 어대수 농어촌공사보은지사장, 고임식 한전지사장, 법주사의 영원스님 등이 두루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년간 보은문화원에서 서예를 지도해 온 평거 김선기(옥천 서예가), 한국화 정영택, 사진 조성근, 한지공예 김홍순 씨 등이 바로 문화교실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다.
재임기간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의 가치를 아는 문화마인드의 수장이 있다는 것은 지역으로선 대단한 플러스 요인이다.
고래로 보더라도 아무리 부강한 군사력, 경제력이 있는 나라라 할지라도 고유문화가 없으면 그 나라는 번성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안다.
한 나라와 지역을 이끌고 가는 것은 역시 문화가치의 개념이다.
문화가치의 인식을 지니고 잘 활용하는 것은 바로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의 품위를 바르게 세워 나가는 일이다.
다시 말해 문화적 관점이나 문화적 인식은 많은 사회적 미덕들을 만들어 내고 양질의 삶에 대한 시야를 넓혀 준다.
저물어가는 12월 초입에서 지역문화센터인 문화원은 그야말로 지역문화의 산실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해자(희망네트워크사무국장)씨 사회로 진행된 이날 송년 시낭송회에는 구동숙외 3인 카잘스 앙상블의 ‘스팅(여인의향기)’ 연주와 정상혁 군수작품인 ‘백록동 참농사꾼 이철희씨’, 보은여고 김흥렬 교장의 ‘산에 대하여(신경림)’, 서당골농원 손진규 원장의 ‘겨울날의 동화(류시화)’, 보은농협중앙지점 양은주 지점장의 ‘고향 앞에서(오장환) 등 명사시낭송이 저물어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는 위로였다.
이외에도 8일 창립20주년공연을 앞둔 개나리합창단의 ‘울산아가씨’, 기타교실의 ‘님의 향기’, 등은 올해의 지역문화의 풍성한 결실을 알리는 성적표임을 실감케 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