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특성화고 시범평가…인증서 발급

26일 교과부 학생 직업역량 강화 방안 도입

2011-10-27     천성남 기자
2013학년부터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학생들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직업기초능력 평가 시험을 치른다.
이에 앞서 내년에는 모든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시범평가를 실시한다.2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직업교육이 목적인 특성화고(종합고 직업계열 포함)에는 일반고처럼 국어ㆍ영어ㆍ수학 중심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는 게 적합치 않다는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고 특성화고 학생의 직업역량 강화를 위해 이런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대부분의 직업에서 기본적ㆍ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의사소통(국어ㆍ영어), 수리활용(수학), 문제해결(전공필수), 직무능력(성공적인 직업생활) 등 4개 영역을 평가한다.
평가결과는 '학교알리미'에 공시한다.단, 8월9일 고시된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된 교과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평가하는 직무능력 영역은 교재 개발기간 등을 감안해 2015년부터 시행한다.
평가 대상은 특성화고 2학년생이며 성취 단계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동일하게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의 4단계로 나뉜다. 영역별 문항 40∼60개, 평가시간 50∼80분이 될 전망이며 세부 시행방안은 시범평가를 거쳐 내년에 확정한다.시행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평가 결과는 인증서로 만들어 제공한다.
한편 국ㆍ영ㆍ수 과목과 함께 전공 및 직무능력까지 평가할 경우 특성화고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고, 인증서가 취업과정에 활용된다면 더욱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특성화고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시험문제를 출제하도록 문제 내용과 수준을 적절히 조정할 예정"이라며 "특성화고 교육과정의 기본내용을 담는 만큼 학생의 학습의욕이 고취되고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예를 들어 국어ㆍ영어 평가는 영업매장에서 일어난 상황, 작업장 안내 표시를 보고 상황에 맞는 정답을 고르는 식의 문항이 출제된다.
또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국ㆍ영ㆍ수 수업시간이 짧은데도 학업성취도 평가는 똑같이 치러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높다"며 "직업능력 평가가 직업교육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지난해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각각 4%, 19.2%였다.아울러 교과부는 특성화고 1학년의 국ㆍ영ㆍ수 등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중 3까지의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