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보은대추축제' 성료

기대이상 인파, 농산물 판매 대박
볼거리 제공엔 '소싸움대회' 최고

2011-10-27     김인호 기자
축제시기 통합 논란 예상
○…올해 처음 속리축전과 대추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추후 개최시기를 놓고 다소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
3일간 치러진 속리축전은 문화원과 속리산관광협의회가 주최가 돼 보은군 음악협의회, 풍물회, 교육발전협의회 등 민간인 주관으로 음악회와 풍물공연, 비빔밥 시식회 등 각종 행사를 민간인 주도로 개최했으나 대체적으로 호응도가 저조했다는 분석. 반면 보은군 주관으로 열린 대추축제는 대형 이벤트가 열흘간 매일 진행됨에 따라 프로(속리축전)와 아마추어(대추축제)의 매치여서 주민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분리 개최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
속리산 주민 등 속리축전 관계자들은 “가을철 속리산에는 속리축전을 굳이 갖지 않아도 관광객이 몰린다”며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일 년의 한번 축제개최는 적은 감이 있기 때문에 봄 개최나 비수기 여름철 속리축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마디.

평가단 인원체크에 정확도 과연
○…보은군 의뢰로 축제평가단이 축제 방문객을 카운팅 했는데 일각에서는 정확성에 회의적 반응.
막힌 공간도 아니고 지형적으로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을 일일이 계산하기가 애초부터 불가하다는 것. 한 바퀴 돌면 중복계산이 될 수 있고 단체로 올 경우 마구 누르거나 요원배치가 없는 공간 등으로 인해 정확성을 기하기 힘들다는 견해.
평가단은 열흘 간 하루 4명에서 6명을 축제장 정문, 뱃들공원 그랜드웨딩홀 앞, 먹거리장터 입구, 농특산물 매장 하상주차장 다리 등에 배치해 시간대별로 방문객을 체크.

작은 로또 된 먹거리 장터
○…먹거리 장터를 개설한 업주들이 작은 로또에 당첨됐다는 분석.
보은군 요식업협회는 이번 축제에 추첨을 통해 전기 수도 천막 설치 등의 명목으로 150만원의 비용을 받고 13개 먹거리 부수를 설치. 열흘 동안 열린 축제에서 이들은 부수 당 하루 최고 800만원까지 일일 평균 200~500만원 매출을 올렸을 것이란 음식업 조합 및 이 업계의 평가.
또 풍물시장 50여동도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했다는 진단. 특히 각설이 공연은 축제기간 내 꾸준한 인기 몰이로 내년에도 필히 초청해야 할 것이란 시각도 대두. 관계자는 “야간 심야시간대를 겨냥 보은군민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메뉴중복 없는 조건으로 풍물시장을 개설했다고 설명.

축제장소도 집권 따라
○…임한리 솔밭공원이 축제와 갈수록 멀어지는 분위기.
다섯 번째 맞이한 대추축제가 3회까지는 임한리를 주무대로 열렸지만 민선 5기 들어 축제장소를 보은읍 이평리로 제한.
임한리 도로변 및 주변 농지에는 지난 4년간 대추축제를 위해 대추나무 가로수길 조성을 비롯해 10만 송이 해바라기 꽃밭과 코스모스 등 다양한 종류의 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집권이 바뀌면서 영화도 격세지감.

상품권 인기에 조기매진
○…행사장내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이 절찬리에 판매되면서 때론 일찍 바닥나 상품권 판매장이 문을 닫기도.
군은 외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5만원 구매시 1만원권을 덤으로 부여해 농특산물 상표권 구매를 유도했지만 방문객이 몰아치는 날에는 조기 매진돼 상품권을 못 구하는 일도 발생.
군은 축제 열흘 간 3억 1100만원의 상품권을 판매해 정상가격보다 추가로 군비 1000만원, 교부세 5200만원 등 6220만원의 예산을 사용. 상품권 판매상으로만 볼 때 1인 5만원씩 구매했다면 적어도 6000명 이상의 외부방문객이 상품권을 구매했다는 계산.

큰 대추는 부르는 게 값
○…농산물 중 대추가 단연 인기 최고. 축제기간 중 대추판매가 80%이상을 차지했다는 택배업계의 전언.
또 대추 중 32㎜ 이상은 부르는 게 값. 대추크기에 따라 시장가격을 고정시켰지만 계란만한 크기의 대추는 1㎏에 3만원을 호가, 3㎏에 10만원에 팔기도. 지역주민은 “큰 대추가 1㎏에 3만원~3만5000원한다는 말에 놀랐지만 막상 맛을 보니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인정.
청주서 온 현직 교사는 큰 대추를 보고 “선물용으로 제격”이라며 큰 대추 구하느라 대추왕 선발대회 나온 농장명함보고 대추구하느라 동분서주.

일방통행 안 해도 원활
○…사전 예고와 달리 주행장인 뱃들공원 주도로에 일방통행이 이뤄지지 않아 의아해 하기도.
보은경찰서는 혼잡을 예상해 대추축제가 열리는 10일간 중원주요소~동다리 구간과 뱃들사거리~이평교 간 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실상 축제일에 쌍방향 통행 시행.
경찰은 이에 “주민민원이 들어온다는 군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내버스만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양방향 소통을 실시했다”고 설명.

출발은 상큼 뒤풀이는 영…
○…올해 산신제는 천왕봉 높이인 1058명이 속리산 야간산행으로 천왕봉에서 산신을 모시는 의식인 영신제를 지내 눈길.
보은군은 산신제에 앞서 이 행사에 참가할 주민과 산악인 1058명을 공개 모집하고 이날 오후 3시 30분 속리산잔디광장에서 일주문, 상고암 등을 거쳐 천왕봉에 올라 산신과 위패를 모신 뒤 오후 9시쯤 속리산잔디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의 평안과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진행.
정상혁 군수는 이날 산신제 뒤풀이 시간인 오후 10시경 경품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참여인원이 기대에 못 미치자 “산신제 뒤풀이에 2000여명 정도가 행사를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시루떡과 막걸리 등을 준비했다”고 말하며 “내년에는 휴일을 선택해 산신제를 지내는 것을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해 실망한 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