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이렇게…

1999-01-09     보은신문
대망의 98년도를 맞이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0세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1999년을 21세기를 맞이하는 세기말이라고 말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많은 세기말적인 현상들로 극단적인 사회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금 세계적으로 제3차 대전으로 일컫는 종교전쟁, 컴퓨터의 2000년 표기오류에서 발생하는 Y2K, 혜성과의 충돌로 지구의 멸망등 세기말적인 현상이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이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오고 있다. 국내적으로 1999년은 IMF 국제금융을 탈피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고통분담을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는가 하면 남북통일로 민족분단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결정적인 한 해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 분위기 속에서 보은군의 1999년 올해는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로 하고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자치단체장을 비롯 광역, 기초의원의 성숙된 군정 및 의정활동을 기대하고 있지만 재정자립도의 열악성과 경제구조의 취약함으로 사업개발보다는 민생현안 문제만을 답습하는 등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는 IMF이후 극도로 악화된 경제분위기와 농업 생산성의 한계로 생계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득향상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이다. 또 농업경제 못지 않게 보은지역경제를 차지하는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은 침체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지만 타자치단체의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고조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제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사회, 문화분야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1999년에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군민들의 21세기를 지향하는 정신세계만큼은 쇠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군민의식마져 뒤떨어진다면 더 이상의 희망을 줄 수없을 것이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보은군의 실정보다 향후 미래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염두해 군민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문제를 개혁해 나간다면 「살맛나는 보은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