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천에 반딧불이 날다
2011-10-06 박병덕 남경카센터 대표
이곳은 제방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서 운동 삼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낮에는 바쁘기 때문에 늦은 저녁에 운동 삼아 캄캄한 제방도로를 달리는데 무언가 반짝반짝 날고 있다.
아! 반딧불이구나. 너무나 반갑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는 반딧불이가 시골하늘에 별만큼이나 흔하디흔한 벌레였다.
그리고 반딧불이라는 말보다는 개똥벌레라고 많이 불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지표종인 곤충으로 천연기념물로까지 지정될 정도로 귀한 몸이 됐다.
시골이 고향이신 어른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 한여름 밤에 개똥벌레를 쫓아다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반딧불이는 어른들의 동심을 추억하게 하는 향수 같은 아련함이 있다.
천천히 달리며 길가 풀섶을 살펴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고
꽤나 많이 볼 수 있었다.
산업의 발전과 개발, 서식지 파괴, 농약살포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거의 볼 수 없었던 반딧불이를 최근에 보은지역 곳곳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인 일이다.
이는 농약을 예전 보다 훨씬 덜 친다는 징표로 ‘청정보은’을 추구하는 우리 지역의 위상에 상당히 좋은 효과로 작용할 것이다.
의식주 중에 ‘의(衣)’는 최첨단을 추구하며 점점 새로운 패션 감각을 추구하고 있지만 사회가 발전할수록 ‘식(食)’인 먹을거리는 친환경 무공해의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
또한 ‘주(住)’ 역시 미래에는 공해에 찌든 도시의 환경오염에서 벗어나 반딧불이가 나는 쾌적한 환경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보은지역에서도 몇 군데가 분포서식지로 조사기록이 된 걸로 알려져 있다.
조사기관의 반딧불이 보호 최선책을 살펴보면 인공조명을 차단하고, 서식지 주변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농약살포를 최소화 하는 것이 보존대책의 핵심으로 보인다.
무슨 대단한 일이 아니라 농약을 조금만 덜 친다면 보은시내 개천에서도 한여름 밤에 많은 반딧불이가 날아다닐 것이며 그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다양한 곳에서 나타날 것이다.
보청천에 반딧불이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