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리조트사업
“올해 안으로 SPC설립 후 실시협약 체결”
삼성에버랜드와 남광토건이 ‘금융이행 보증’
2011-09-29 김인호 기자
보은군은 “6개 투자기업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과 실시협약을 5월 중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기업들 간 이견차로 SPC설립부터 늦어지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4월 신정지구 리조트 개발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신정리 일원 369만㎡(약 111만 6000만평) 부지에 2015년까지 민자 3700억 원이 투입되는 종합리조트를 개발한다고 밝혔었다.
이후 5개월이 지났음에도 군은 투자기업과 실시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6개 투자기업이 특수법인을 아직 설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관을 만드는 것부터 투자기업 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은군 경제과 이혜영 담당은 지난 26일 신정리 리조트 SPC설립에 대해 “금융여건이 좋지 않았고 여러 업체가 모이다보니 SPC설립이 쉽지 않았지만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주주협약, 정관작성 등 마지막 조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올해 안으로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은 이어 “남광토건과 머지디자인 등이 주도하는 사업에 남광과 삼성이 분양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해 보증을 서서 가는 것이다. 금융이행 약정이 돼 있으며 현재 개발계획 변경 용역 중으로 내년 사업 착공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에 따르면 신정리 개발은 보은군이 토지(전체면적 중 68%)를 제공하고 남광토건, 삼성에버랜드, 우리의, 로하스코, 라벤다힐스, 머지디자인 등 6개 민간업체로 구성된 가칭 (주)보은속리산리조트가 사업을 담당한다.
자본금은 군이 제공하는 토지를 뺀 250억원. 금융권에서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포함해 8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군은 토지 감정평가 후 추가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결정할 방침이다.
종합리조트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시공하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라벤더팜의 허브랜드, 메디칼센터, 450실 규모의 콘도, 호텔과 30실의 타운하우스, 신정리 주민 이주자 택지가 조성된다. 또 호수공원, 야외공원장, 워터파크 등 편의공간도 들어선다.
군은 이 리조트가 개발됨으로써 연간 200여만 명이 이곳을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800명의 고용창출과 인구증가에 따른 세수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군의 이 같은 발표가 나간 직후 지역에선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 중에는 상장사가 아닌 신생기업이거나 자본금이 5천만~2억원에 불과한 영세한 기업들도 있다며 자본금 충당과 운영 등에 의구심을 쏟아냈다.
전직 도의원은 이와 관련해 “대기업인 삼성이 보증을 선다면 사업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일거에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당사자는 “사업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추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차츰차츰 미비한 점을 보강해 나가는 것이지 처음부터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 한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의 한 주민은 “놀리는 땅에 무엇이든지 하는 편이 지역입장에서 바람직하지만 삼성이란 국내 굴지의 기업이 과연 보증을 서줄지 의문”이라며 “아마도 삼성이 이 사업에 의욕을 갖고 있다면 신정리 땅을 몽땅 사들여 단독으로 사업을 감행할 것”이라며 삼성의 보증을 미심쩍어하는 눈치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