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발 시내버스의 현주소
<기획취재>가중되는 경제부담 늘어나는 벽지노선
2011-09-29 나기홍 기자
이에 본지는 시내버스 운용의 총체적 실태를 취재 점검하여 주민에게는 편의를 버스회사는 운영정상화, 자치단체에는 재정부담 경감의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군민의 발 시내버스의 현주소
2. 늘어나는 버스노선 가중되는 경제부담
3. 벽지노선 독인가 약인가
4. 산간 오지인 경북영양군의 시내버스운용실태
5. 전 구간 단일요금제 운용의 성공사례
6. 시내버스, 진정한 군민의 발 되려면
보은에서 출발 미원을 종점으로 하는 시내버스에 올랐다. 보은읍 중앙사거리 한양병원 앞 버스승강장에서 버스에 탑승한 승객은 세 명 이중 한명은 산성에서 내렸고 한 명는 내북 용수리에서 마지막 한명은 성암안식원 앞에서 하차했다.
이들이 낸 버스요금은 모두 14,000원이다.
보은읍 우회도로 사거리에서 아동을 포함한 일가족 4명, 중동에서 성인2명, 내북 성암리에서 1명 모두 11명이 탑승해 중간 중간 하차하고 미원에 도착했다.
종점인 미원에서 두 명이 탑승해 운암에서 내렸다.
대부분이 기본구간 요금을 냈다.
보은-미원간을 왕복하는 동안 총 탑승인원은 13명 이중 무료승차인 아동 두 명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요금을 낸 사람은 11명으로 14,000원가량의 버스요금을 냈다.
미원 보은간을 운행하면 24,000원가량의 연료비가 들어간다. 연료비에서만 10,000원이 적자다.
인건비, 차량감가, 관리비등을 계산하면 한번 운행으로 적어도 30,000원 이상 적자다.
이것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비50%, 군비50%인 시내버스운송사업 재정지원 사업비로 보전해 주고 있다.
버스회사의 재정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지는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된다.
학생들과 시골어르신들이 병원 등 각종 볼일을 보기위해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시간대인 아침과 저녁으로는 승객이 그나마 있는 편이지만 평상시 특히 벽지노선은 사람이 그리울 정도로 버스는 텅 빈 채 운행되고 있다.
열악한 여건 아 ~옛날이여!
인구감소와 자가용차량증가
시내버스 승객감소의 원인으로는 인구감소와 자가용차량증가가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은지역에 시내버스회사가 처음 생긴 것은 인구 90,000명이 넘게 살고 있던 33년 전인 1978년 10월이다.
버스노선은 보은-청산, 보은-미원, 보은-화령, 보은-회남, 보은- 안내등 10개노선이 넘지 않았고 아침저녁으로는 배차시간이 30분을 넘지 않았고 버스마다 만원을 이루었다.
학생들은 통학을 위해 매일같이 전쟁을 치러야했고 버스안내양은 몸으로 학생들을 밀어 넣고 이도 부족해 버스기사는 버스를 좌우로 흔들어 그야말로 통학버스는 콩나물 시루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이촌 이농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보은군인구는 1988년에는 6만으로 1998년 4만5천으로 2008년에는 3만 5천여명으로 줄었다. 30년간 무려 6만명 이상이 줄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급격히 늘어난 자가용차량이 한몫을 더하고 있다.
현재 보은군의 승용차, 승합차는 13,000여대로 2.5명당 한 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젊은 사람은 집집마다 한 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고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운전을 못하는 일부 노인과 여성, 얼마 안되는 학생이 전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 9만에 자리는 고사하고 탈 공간이 없어 고생하던 30여 년 전의 그 세월을 그립게 하고 있다.
그래도 시내버스는 군민의 발
23대의 시내버스, 36개노선 운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주된 이용층은 노인, 여성, 학생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보은군 소재지인 보은읍 시내 일원을 빼면 지리적으로 멀리 있는 면지역의 주민들이다.
시내버스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진정한 발이다.
군민의 발이 되기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군민의 발이 되고 있는 것은 2000년 10월 보은교통으로부터 운영권을 인수한(주)신흥운수다.
신흥운수는 공영버스16대와 회사버스 7대 총 23대의 버스로 36개 노선과 32개구간의 벽지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탑승객이 없어도 운행해야 하는 시내버스, 시내버스의 운영비를 보조해 줘야하는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보은군,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한 시골 노인과 부녀자등 주민들, “전구간 단일요금제를 해야한다.” “공영버스화 해야한다.” 풀어야할 과제와 이를 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시내버스는 ‘군민의 발’이다.
/나기홍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