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011-09-08     구희문 시인
노을빛 흰 구름빛
푸른 영혼빛
한 폭
나 홀로 둘이 혼자서
남모르는 빛깔로 나도 모르게 젖어가네

해 넘어 오는 길에 와서는
한들, 내 영혼을 흔드는 혼아
흔들리는 먼 노을아

어디에서 어디메서
말 못하는 빛깔로 와서는
눈물 젖은 흙길에 서성이다 가나
다시 못 올 가을 낮에
다시는 젖지 못할 가을날에

흰 구름 낮은 빛깔로
붉은 노을 서성이는 빛깔로
내 영혼 흔들며 날아가는 새.

이 가을 끝에
다 제자리로 돌아가네

이 들길 빈 들녘에 나 혼자뿐.


◇구희문 시인 프로필
▲1970년 충북 보은출생 ▲1992년 시집 ‘삶바라기’ 출간하며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사람이 그리울 때 난 혼자가 된다’, ‘얼굴’, ‘자유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강남시’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