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콜레라 대응 늑장
상황 종료됐는데 예산 지원 결재중
2002-04-27 송진선
청원군의 경우 콜레라 발생에 따른 방역을 위해 군비를 투입, 소독약품을 지원하는가 하면 옥천군의 경우는 군비를 지원해 소독약품을 농가에 배부한 것은 물론 20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쉬지않고 전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했다는 것. 그러나 보은군의 경우 아직까지 농가에 소독약품을 지원하지 않았으며 22일 축협과 합동 방역한 것에 그쳐 긴급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형식적 대응이라는 비난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돼지 콜레라 발생에 대한 보은군의 대응은 지난 2000년 경기도 파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예산이 없자 소독 약품을 외상구매해 우선 시행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양돈협회 관계자들은 다른 지역은 콜레라가 발생하자 군비를 지원해 소독약품을 배부하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는데 보은군은 이제서야 예산편성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보은군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4월24일 군비 지원을 위해 결재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돼지가 다 죽은 뒤에 소독약품을 지원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한 뒤 사안의 긴급 정도를 따져서 대처하는 행정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군에서는 구제역 발생시 행정적으로 대처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만 늦게라도 예산이 편성돼 소독약품을 지원할 수 있다며 양돈농가들의 이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