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구병 아름마을 메밀꽃 축제’준비박차

오는 9월 16~19일까지 3일간 개최 예정
메밀꽃가요제 등 전통 체험행사 ‘다채’

2011-08-18     천성남 기자

물 맑고 산세 좋아 점차 전국적 명성을 얻으며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아름마을 메밀꽃축제가 내방객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인 메밀꽃축제(추진위원장 안병태)는 오는 9월16~19일까지 3일간 전시체험·참여·공연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또한 전통적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위한 다양한 축제행사를 열기 위해 군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 행사준비에 돌입하고 있는 추진위원장 이하 아름마을 주민 등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축제 준비과정과 각오를 들어보는 란을 마련한다.〈편집자 주〉

'충북의 알프스'가 시작되는 구병산자락에 위치한 구병리는 전혀 때 묻지 않은 수수한 시골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이름 하여 '충북의 알프스'는 구병산(876m)을 시작으로 장고개를 거쳐 백두대간인 형제봉~속리산 천왕봉(1057m)~문장대~관음봉~상학봉(861m)까지 잇는 43.9㎞ 구간을 말한다.
풍광이 아름다워 군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해 놓았을 정도로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해발 500m의 산중턱에 자리 잡은 구병마을은 풍수지리 적으로 보기 드문 명당으로 꼽힌다. 마을 중앙의 월봉을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가 마을을 감싸 안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예부터 무병장수하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산천이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깨끗해 80~90세는 보통이고, 100세 이상 장수노인도 즐비하다.
또한 대부분 욕심 없는 마음들이 모여 살아서인지 '범죄 없는 마을'로도 지정돼 대문을 닫지 않고 사는 마을로 이름나 있다.
40여 가구(이주민 포함)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행정안전부 산골마을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 이후 전국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세미나실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마을회관과 방갈로 등을 짓고 메밀꽃 축제를 열게 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마을주민들이 공동작업으로 마을 뒷산과 주변에 작년보다 훨씬 면적을 늘려 10만여㎡에 메밀을 심어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메밀꽃 밭의 풍광을 자랑하게 된다.

◇기념사진 촬영대회·보물찾기 등에 푸짐한 경품도
이번 축제행사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속리산풍물 ‘각설이 품바’(16일) ▲‘오후2시 메밀꽃가요제’(17일 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원, 인기상 2명 10만원) ▲댄스경연대회(17일 1,2,3 등 상품, 보물찾기 10명 상품) 등이다.
특히 이번 메밀꽃 가요제(MC 양태경)에서는 가수 문철(인생은 새옹지마, 아카시아), 임보라(말할까말까, 달콤한사랑), 소민, 안유정, 한석영 등이 출연하며 그밖에 안소영, 김진숙 등의 밸리댄스가 선보인다.
또한 방문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행사로는 야생화 전시행사, 천연염색 체험, 떡메치기, 가훈쓰기, 감자 굽기, 보물찾기, 전통 국악공연, 메밀꽃밭 구경하며 기념촬영(마지막 날 작품심사 우승자에 상품) 등이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들로 가득하다. 이번 축제특징은 마을주민들이 다함께 참여하여 정성껏 만드는 전통 먹거리로 이름난 송로주를 비롯 메밀떡, 부침개, 인절미, 메밀국수 등 손맛자랑과 훈훈한 인심도 함께 보여준다.
마을 관계자는 "이번 메밀꽃 축제는 탐방객들에게 다양한 산촌체험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있는 풍물거리가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천성남 기자

 

 

 

“자비로 시작했던 축제 이젠 자리매김 보람”
임희순(64·마을축제고문· 전추진위원장)씨

“처음엔 정말 살아가는 게 막막했지요. 메밀이 특히 잘되는 것을 보고 마을에 볼거리를 마련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사비로 150만원을 털어 마을행사로 시작했지요. 전 마을지도자였던 김경환씨가 마을축제로 발전시켜 보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하더군요. 그래서 시작되었지요.”
임희순씨는 그동안 마을 축제에 대한 기틀 마련의 과정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임 씨는 “처음 행사 땐 100명 정도가 왔고 3~4회를 치르다보니 점차 내방객이 늘어 행사범위가 커졌다.”며 “청주, 대전, 서울 등지에서 찾아온 외지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되면서 군에서 적극 지원하게 된 것.”이라며 “국비사업인 아름마을 가꾸기 사업을 계기로 살기 좋은 마을로의 착근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마을에서 가꾼 농산물이 전체소득으로 연계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마을주민들이 서로 화합하여 민박이나 식당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마을의 소득을 높이기 위한 것처럼 적극적 지원을 통한 잘살기 복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6600여㎡의 복숭아밭을 운영하고 있는 임 씨는 가족으로 부인 박승옥(63)씨와 3남 1녀를 두고 있다.



 

“마을주민 간 상호협력으로 최선의 노력”
안병태(62)메밀꽃축제 추진위원장

“전임 추진위원장과 마을주민의 협조로 1~7회까지 행사가 잘 치러져 왔다. 약간의 잡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주민 간 상호협력과 이해로 아름다운 마을축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을이장이며 마을축제 추진위원장인 안병태 씨는 축제추진 과정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선 무엇보다 마을주민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올해는 부녀회에서 적극 참여해 보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축제는 전 위원장의 노고가 많이 깃든 작품으로 많은 일을 해 놓아 이 일을 맡고 보니 더욱 그 노고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체 주민들의 화합과 단합된 저력을 모아 추진하는 이 축제를 더욱 자신 있게 보여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축제를 위해 도움을 주신 군수님 이하 군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이 마을이 전국에서 이름난 곳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름마을 교회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추진위원장은 가족으로 부인 이정순(56)씨와 2남1녀가 있다.



“방문객위한 휴게공간·공중화장실 설치 절실”
이정자(68·백운산장)주민대표

“메밀밭은 온 마을주민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이뤄낸 작품이죠. 축제열기 전에는 시내버스조차 다니지 않아 장을 보려면 꼬박 새벽 6시에 출발, 별이 뜬 밤이 되어서야 도착을 했어요. 축제로 인해 마을이 발전되고 그래서 임희순 이장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있어요.”
이정자 씨는 그동안 어려웠던 구병리 마을 생활에 대한 마음고생을 이렇게 털어놨다.
이 씨는 “이번 마을축제는 정말 잘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주민 모두가 갖고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전통 먹거리 준비로 메밀로 만든 부침개, 인절미, 메밀국수 등 다양한 손맛이 들어가는 음식을 내방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으로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방문객들이 와서 커피 마시며 머물 수 있는 휴게공간 마련과 공중화장실 설치가 앞으로 성공적 축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마을시설”이라고 말했다.
가족으로 마을축제 1회 때부터 방문객들에 붓글씨로 가훈을 써주던 남편 이원중(74)씨와 2남5녀를 두고 있다.



“메밀꽃 축제는 마을 은인과도 같은 축제”
최옥선(70·마을 주민)씨

“1회 때부터 마을 축제에 참가했던 사람으로 우선 마음을 다해 좋은 먹거리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왔지요. 가장 고마운 것은 이 축제로 마을사람들이 똘똘 뭉쳐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축제1회 때부터 참여했던 최옥선 씨는 그동안 느껴왔던 축제의 고마움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최 씨는 “마을 축제 전에는 시내버스가 없어 겨울엔 얼음을 타고 삼가저수지를 건너다녀야 했고 건널 때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해 얼음에서 ‘쩌억’ 소리가 날 때는 겁도 났지만 거리가 단축되는 효과가 있어 고생이 되어도 모두들 그렇게 살았다.”며 “지금은 축제 덕분에 마을이 알려져 버스가 4회 정도 운영되는 크나큰 행복을 누리고 산다.”고 말했다.
그리고 “메밀꽃 축제는 우리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으로 마을이 발전해야 골고루 잘살 수 있고 그것이 모두 임희순 전이장님의 수고로 만들어진 축제 덕분이라는 것을 알아서 주민들이 너도나도 함께 마음을 모아 일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남편 김복남(75)씨와 2남5녀를 두고 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