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관광사업 이대론 아니다
2011-08-11 김인호 기자
속리산은 관광지가 지녀야할 가장 기본적인 기본을 소홀히 하고 많은 시간을 지내온 것 같다. 가장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내야할 보은주민들에게조차 호응이 미약하니 말이다. 한 가지 쉬운 사례로 지역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적잖은 이들이 “속리산에 가면 짜증부터 난다”고들 한다. 그 이유는 관광지 얄팍한 상혼이 판치고, 식당 앞 도로변은 자기들 주차장인양 차를 빼라고 성화를 듣기 일쑤인데다 밥한끼 편히 먹기가 겁날 정도로 불친절과 보잘 것 없는 음식에 고개를 돌리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인도를 통해 제대로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식당들이 인도를 빠듯하게 점유하고 있다.
특화된 관광 상품도 턱없이 부족하다. 모두가 법주사 소유의 땅이다 보니 무엇 하나 시원시원하게 진행할 수가 없다. 속리산은 늘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붐비는 만큼 속리산 경제가 살아있지 못하다. 속리산 산신제, 등반축제, 속리산 옛 사진전, 전지훈련장 여건조성, 여자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와 축제 대회는 속리산 숙박업과 음식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갔을 터. 속리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뜻과 마음처럼 잘되지 않으니 보은군도 답답하다. 문제가 있음에도 문제해결을 적극 나서기 보다는 누군가 해결해주겠지 어디선가 지원해주겠지 하는 심리가 언제부턴가 만연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최근에는 속리산 관광특구 활성화 자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관관특구를 좀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예산 18억원은 속리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예산의 당초계획을 펼쳐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고육지책으로 둘리공원을 예산 용처로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표면적으로 불거진 내용은 속리산 주민들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했으니 어디선가,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잘못이 있다면 시시비비를 가려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다면 예산 18억원을 어떻게 기획하여 어디에 어떻게 썼어야 옳았을까. 독단적인 추진도 문제지만 단순히 몰랐다는 얘기만으론 설득력이 약하다는 생각이다. 정 군수 공약사항에 속한데다 속리산관광협회장직은 명예직이다. 토론회, 세미나, 설명회 등등 모든 활동에 있어서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개인 사비를 들여 움직여야 한다. 또 속리산관광협의회 사무실은 항상 열려있는 만큼 언제든지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서로들 알고는 있었으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기타 사유로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이번일의 전후과정을 꼼꼼히 살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최근의 이런 열정이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한편으로 보은군에서는 속리산이나 둘리공원이나 모두 다 속리산이다. 다수의 사업이 속리산에 편중되는 것에 지역에선 불만도 따른다. 이번 일을 놓고 “앞마당에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치는 격” “자체 내 주도권 싸움” “군과 법주사 간 기싸움의 대리전” 등 곱지 않은 시선들도 나오고 있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속리산의 관광특구는 먼 미래를 바라보고 가야 한다. 대체적으로 기존의 속리산과 법주사, 문장대만으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관광산업은 벨트화 사업으로 광범위하게 개발과 발전, 보존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번 일이 주민과 법주사, 군과 속리산단체 등이 속리산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고민하는 분명한 계기가 돼야 한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