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단지 수년째 제자리 걸음 보은지역 경기회복 아직 요원
앞으로 고속도로 건설 등 변수작용 기대
2002-04-20 보은신문
신제품개발에 전념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한다. 외속농공단지 관리사무소 사무실에는 여직원 한 명도 없이 소장 홀로 농공단지내 입주업체들의 회의가 있다며 회의준비를 하고 있다. 족히 터만 해도 500여평이 넘을 것 같은 관리사무소에 사무인겸 관리인으로 한명만이 사무실을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 관리하기도 힘들고 활용 못하는 것이 아까워 죽겠습니다." 외속농공단지관리소장 신홍식씨의 얘기다. 관리사무소의 부지는 잔디가 깔려있고 조경도 되어 있다.
이웃 삼승농공단지와 금굴농공단지 관리사무소에도 각각 소장 한명만이 달랑 일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14일 오후 금굴농공단지 대영식품(주). 주말이지만 생산라인 돌아가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과자류를 생산하는 이곳은 1백30여명의 근로자들의 손길이 24시간 바쁘게 돌아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바로 옆의 진미식품 또한 기계설비를 완전 가동해 전체사원 6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법 잘나가기로 소문난 이 업체들은 부녀자들 위주로 생산운영되며 수시로 사원모집 공고문이 나붙는 곳이다. 이상은 관내 거주하는 농공단지 내 희비가 엇갈리는 실상을 나열한 것이다. 농촌의 유휴인력을 활용해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꾀한다는 농공단지들이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리를 제대로 잡아가지 못하고 있다. 군과 농공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3일 현재 3개 농공단지에서 31개 공장이 가동중이고 10개 공장이 휴·폐업했거나 기타 사정 등으로 가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75% 수준이다. 가동중인 공장도 종업원수가 10명 미만인 곳이 9곳, 1백명 이상인 공장은 대영식품 단 1곳으로 나타났다. 10명 미만의 소규모 공장은 근무인원이 사장 혼자인 곳도 포함됐다. 112명의 근무자가 있는 삼승농공단지의 경우 부지가 29,834평이나 4,243평이 현재까지 미분양 상태로 입주 8개 업체 중 3곳이 가동을 못하고 있다. 김상인 관리사무소 소장은 "경기회복 조짐은 피부에 와 닿지도 않고 전기 및 지하수 시설 사용비 등 관리운영비 내기도 겨우 빠듯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제일레미콘을 비롯해 24개 공장이 들어 서 있는 외속농공단지는 2백여명 가량이 일을 하고 있으나 이곳도 24개 입주업체중 7개 공장이 휴·폐업 상태로 71%의 공장만이 가동되고 있다. 이 농공단지는 부지 71,465평, 건물 21,614평 규모다. 3개 농공단지 중 종업원수가 2백60여명으로 가장 많은 금굴농공단지는 15,273평의 터에 건물 5,320평으로 9개 입주업체중 1곳이 가동준비 중이었으나 손을 들고 8개 업체가 가동돼 3개 농공단지 중 제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인찬 군 공업 담당자는 "공장문의 상담전화가 자주 걸려 오고는 있으나 분양가가 비싸서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고속도로 등이 뚫리면 공장들의 제반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분양가는 초창기 당시 분양가에 지난 시간만큼 이자가 더해져 시간이 흐를수록 분양가는 비싸진다는 것이다. 한편 외환위기 이래 침체 일로를 걸었던 인근 영동군 법화농공단지와 영동농공단지는 최근 휴·폐업 중이던 7개 업체가 올 상반기 중 새 주인을 맞아 완전가동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거리 곳곳에 사원모집 공고문이 나붙었다고 전해졌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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