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든 사랑 천사 이미한씨

2011-07-21     김인호 기자
인우원 등 복지시설, 그리고 마을 노인정 등을 찾아다니며 이·미용 봉사활동을 통해 아름다움과 사랑을 실천하는 미용실 원장 이미한(여) 씨. 2007년부터 보은읍 삼산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해오면서 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온 사랑의 전도사다.
보은에 온 첫해부터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이 씨는 이전에는 청주 소재 미용실 직원에서 보은으로 이사 와 의용소방대에 가입하게 됐고, 의용소방대에서 이·미용봉사를 하던 미용사가 그만두면서 이 일을 이 씨가 대신 맡게 됐다.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이 씨는 매월 2일과 22일 쉬는 날을 이용, 수한면 광촌리 인우원에서 이·미용봉사를 펼쳐 벌써 5년 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오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왜 늦게 왔느냐고 손도 잡으시면서 반겨주신다”“어떤 분은 감춰두셨던 껌도 손에 쥐어 주시기도 한다. 이런 어르신들의 마음 덕분에 하루에 60여명의 머리털을 깎아도 전혀 힘들지 않다”며 미소를 짓는다.
이 씨는 인우원에서 이·미용봉사 외에도 틈틈이 식당에서 노인들의 배식봉사도 하고, 노인들을 위로해 주고 말벗이 돼 주는 등 봉사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산외면에서 면 적십자봉사회 유춘자 회장 및 총무, 산외면 허길영 주민복지계장에 도움을 받아 산외면 22개리를 집집마다 돌며 이·미용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수한면 후평리에 있는 보은요양병원에도 노인들을 위해 이·미용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녀는 “허길영 주민복지계장이 부탁해 걱정 속에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산외면 주민들이 이렇게 친절하고 정이 많은지 몰랐다”며 “산외면은 올 때마다 너무 즐거워서 계속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노인 분들을 부모처럼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인데 알려진다는 게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힌다.
이밖에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독거노인 집청소, 환경정화 활동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 씨는 “산외면 외에도 타 면사무소에서 봉사 요청이 들어오면 시간이 나는 데로 일정을 잡아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는 천사의 마음과 미소를 가진 미용사임을 증명했다.
이 씨는 보은읍 장속리에서 남편 안병찬(47)씨와 딸 1명 등 3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