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축제 예산 미확보에 협회 발끈
한우협회, 축제예산편성과 관련과장 인사 요구
보은군, “예산 합의해 놓고 집회 연 것은 유감”
2011-07-21 김인호 기자
이에 따라 오는 10월 보은대추축제 기간에 한우축제가 부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신종플루와 기타 사유로 두해 연속 소싸움대회가 열리지 못함에 따라 전국 11개 소싸움 대회 유치장소로 보은군의 자격이 상실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우협회 회원 200~300여명은 지난 18일 보은생활체육공원에서 한우축제에 군 예산지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한우협회 임원은 “작년 군수와 담당과장을 만나 한우축제 개최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할 당시부터 이달 초까지는 예산이 편성돼 있다고 했는데 다시 이달 초 면담할 때에는 예산이 없다고 한다. 군수와 담당과장은 한우농가를 우롱하는 꼴”이라며 집회를 연 취지는 신뢰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맹주일 보은한우협회장을 대신한 한우협회 임원은 “지난주 임원진 15명이 군수실을 방문했을 때 군수는 4000~5000만원 밖에 지원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한우축제 말이 처음 나올 당시에는 예산 4억3000만원에서 최종적으로 2억5300만원까지 얘기가 됐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4~5천만원) 예산으로는 축제를 치를 수 없어 면담 도중 퇴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말로만하는 보은행정 실천으로 이행하라’ ‘축산농민을 기만하는 과장은 물러나라’ ‘말로만 한우특구 보은한우농가 다 죽는다’ ‘스포츠 사랑하는 보은군수 한우농가 열 받는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우축제 예산 확보와 농축산과장을 성토하며 투쟁구호를 목청껏 연발했다.
집회 분위기가 달아오를 즈음 군수와 과장이 시위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군수 험담을 듣고는 이내 발걸음을 군청으로 돌렸다. 이에 자극받은 한우협회 회원들은 군수면담을 요구하며 군청 정문을 힘으로 밀고 들어가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청사현관 입구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는 공무원 및 경찰과 잠시 격한 몸싸움까지 벌였으나 청사 진입에는 실패했다. 밀고 당기기를 20여분. 정상혁 군수가 군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모인 청사 정문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면서 격한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정 군수는 이 자리서 그간의 협상 과정과 군 재정형편을 설명하면서 “감정이나 억압으로 해결 할 일이 아니다. 이미 합의(7월 16일 군수실)를 한 사항”이라며 “합의한 5가지 사항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군수가 밝힌 합의사항은 1. 군수는 한우축제 비용으로 1억 내지 1억2000만원 군청 간부들과 군의회와 협의해 이번 추경에 반영하겠다 2. 한우축제 지원예산은 어려운 처지의 한우농가 전체가 혜택을 볼 수 있게 쓰도록 한다 3. 소싸움대회 입장료는 종전대회와 같은 3000원으로 한다 4. 한우축제는 보은군청과 함께 추진하고 정산을 철저하게 한다 5. 7월 28일 오전 9시 군수는 군청에 모이는 500한우 농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기로 한다 등 5가지다.
정 군수는 그러면서 “농축산과장의 한우축제 관련 물의를 빚은데 대해 한우농가에 공식사과 해달라고 회장단이 군수에게 요구했다”며 “이러한 합의를 해놓고 7월 18일 군청에 모여 집회를 연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군수는 이날 문책성 인사 요구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뜻은 알겠지만 인사에는 원칙이 있다. 단체마다 공개적으로 인사하라고 해 들어준다면 웃음꺼리밖에 안 된다. 여러분의 얘기(사업계획서 지연)를 들었으니 경위는 규명하고 여러 가지 후속조치 할 것은 하겠다. 누구를 어떻게 하겠다고 단정짓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