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친 소통
2011-07-21 김인호 기자
그러나 한편으로 직원에 대한 후덕한 배려가 적극적인 공무수행으로 나타날지 걱정도 든다.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를 찾기 힘들다는 세태에서 후한 인심과 자상함만으로는 의도처럼 주민이 만족하는 복지치안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역으로 상전의 엄격한 잣대가 일하는 공직분위기에 더 가까이 갈 수도 있다. 조직의 리더가 욕먹는 만큼 직원들은 싫든 좋든 액션은 취한다. 욕먹는 것에 비례해 주민이 편리해질 수 있고 민심을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 그 이상으로 주민을 위한 관심과 소통의 문화를 가슴을 통해 추가했으면 한다.
신 서장은 취임 당일 취임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후 이례적으로 12일 또 다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주폭척결에 대한 진행상황과 효율적인 척결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주폭 척결을 위한 경찰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주폭은 더 이상 온정주의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며, 엄정한 법집행으로 근절해 나가야 할 문제이므로 지역주민과 함께 공감하는 치안행정을 위해 앞으로 노력할 것인 만큼 많은 협조를 당부”한 자리였다고 한다.
신임 서장은 충북지방청 홍보담당관 출신답게 일주일 만에 두 번이나 기자들을 상면했다. 취임인사로 일일이 주민들을 찾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러 사안들을 홍보하고 주민협조를 요청할 수 있으니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며 두루 여론을 경청할 있어 바람직하다. 그런데 보은군을 관할로 치안을 맡은 경찰서가 역시 보은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주간지를 비롯한 일부 기자들을 열외하고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간담회 배경에도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좀 더 솔직히 사전 통보도 없이 간담회를 열었다며 후에 자료만 보내온 것을 어떻게 봐야할 지 당황스러워 하는 말이다. 일 년에 한두 번 간담회를 겸한 자리 때마다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는 통보인이 안돼 보이기도 하고 선별당하는 쪽이나 하는 쪽 또한 마음 편할 리 없을 텐테.
거두절미하고 대상자 선별은 초청자 마음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간담회를 개최하고 브리핑을 하고 홍보를 권할 땐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유도하는 것이 바른 처사이고 효과도 더 난다. 또 당장 피곤할지 모르지만 그래야 잡음도 적고 당당하고 모양새도 좋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