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기 한우... 축산농 상경시위

대책 없는 FTA반대, 한우 값 현실화 요구

2011-07-14     나기홍 기자
계속되는 사료 값 인상, 소고기수입확대, 한우 값 가락으로 벼랑 끝에 선 축산농가들이 거리로 나섰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12일 보은지역 축산농 160여명이 생존권확보를 위해 여의도에서 개최된 ‘전국축산인 총궐기대회’에 참여했다.

격앙된 축산농가들은 “소를 서울에 풀어버리겠다.”며 두 대의 차에 소를 싣고 출발했으나 보은IC입구에서 경찰의 저지에 막혀 소를 싣고 가는 것에는 실패 했다.

소를 싣고 가는데 실패한 축산농들은 버스 4대에 나누어 타고 착잡한 심정으로 서울로 향해 별다른 저지없이 여의도에 도착했다.

여의도에 도착한 보은군 축산농민들은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20000여명의 축산농가들과 함께 “우리소 살려내라!” “한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책 없는 자유무역협정(FTA)반대, 축산업 선진화 반대, 가축 살 처분 보상금 조속 지급 , 한우값 및 목장 원유가 현실화 등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한우농가들이 이렇게 거리로 나선 것은 지난해 구제역 발생이후 급격한 가격하락, 사료값폭등, 송아지값 하락과 축산에 대한 각종규제가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우고기값은 지난해 kg당 9,500원하던 것이 6,000원선으로 37%나 하락했고 송아지값도 지난해 6개월령 암수 평균가격이 270~80만원하던 것이 현재는 170~80만원으로 100만원이나 떨어졌다.
반면 사료값은 금년 들어서만 두 차례 올라 지난해 대비 무려 20%나 급등했다.
소 한마리를 600kg이상 키워 출하하면 150~200만원이 적자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가격을 회복시키지 않으면 축산농가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축산업의 위기에 처해있다.
집회에 참가했던 한 농민은 “정부가 농민을 무시하고 있는 것을 똑똑히 느끼고 왔다.”며“축산농들이 다 죽게 생겼는데도 농림식품부 장관이나 힘 있는 여당국회위원은 낯짝조차 보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정부와 여당을 비난했다.
/나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