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고교 내년 입학생 정원조정으로 ‘희비 교차’

보은고 ‘정원 감축’ vs 보은여고 ‘한 학급 증설’

2011-07-14     천성남 기자
2012학년도 지역고교의 신입생 모집정원을 놓고 보은고는 ‘정원감축’, 보은여고는 ‘한 학급 증설’이란 예기치 못한 결과에 대해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보은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도교육청의 공문 내용을 확인한 뒤 ‘정원 감축’이란 결과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학부모, 학생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에 들어가 그에 따른 도출된 의견을 도교육청에 보내 이견 제시를 하고자 했으나 이 과정을 밟기도 전에 언론보도가 돼 무척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보은여고 관계자는 “현재 2학급에 학생 수 68명으로 학급 당 학생 수를 34명에서 30명으로 줄이고 한 학급을 증설해 3학급 90명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요강이었다.”며 “이는 평소 지론으로 모 학교와 상관없이 아이들을 위해 학급당 정원수를 25명으로 줄이더라도 한 학급을 더 늘려달라고 공문을 통해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경우 영동고도 학급 당 28명이고 자영고 경우도 25명으로 운영되고 있어 무리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읍 소재의 한 중학교 학부모인 B(53)씨는 “지금까지 정황으로 볼 때 보은여고의 경우 70명을 뽑아도 미달사태를 빚는 실정인데 한 학급을 더 늘려 9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주먹구구식 교육행정 아니냐”며 “거기다가 자율학교로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보은고에 대해 16명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역 내 모 중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그렇잖아도 여학생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에 이 같은 조치가 내려져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실히 하나의 학교를 명문고로 키워가려면 이 같은 조치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은여고에 대한 폐교 계획이 없는 만큼 당연히 정원을 조정해 이 학교 학생들이 내신 성적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치 못한 부분도 일부 인정하지만 특정 학교만을 위하거나 객관적인 자료 없이 세운 수용계획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은고측은 도교육청에 신입생 정원요강에 대해 이의 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