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 호황 기대 크다

관련업체 특수 겨냥 발빠른 행보, 조건 맞춰 지역 물품구입하게 해야

2002-04-13     보은신문
■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착공


보은읍 교사리 ㅂ건재상은 올해 2백여평의 터를 임대해 파이프, 스치로폼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구비해 놓는 등 사업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보은 L, S, Z주유소 등은 일부 공급계약을 마쳤거나 유류보관 임대료를 받을 예정에 있다. Z주유소 담당자는"다른 업체들이 뒤늦게 뛰어 들어 공급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고 과열경쟁을 우려했다.

주유소의 수주쟁탈전이 치열해 로비스트를 고용한 곳도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최근 보은지역에서는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따른 대형 건설업체들의 잇단 상주로 인한 특수를 잡기 위해 일부 상인이나 건설관련자 등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이는 품목으로는 유류를 비롯해 레미콘, 음식점, 유흥주점, 쌀 등 부식업, 건자재상, 숙박, 인력소개소, 중장비대여업 등을 꼽았다. 이들 업계는 수익 증대에 큰 효과를 노리고 있으나 규모가 큰 건설업은 지역업체들의 영세성과 본청과 협력업체간의 특수한 관계 등을 고려해 아무도 장담을 못하고 있다. 삼산리에 관리사무실을 둔 금강종합건설 안상준 시험과장은 "하청업체 2곳이 이미 선정되었으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면 2∼3백명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4공구(금굴-마로)를 맡게될 금강은 현재 18명이 사무실를 지키고 있으며 숙박과 식사, 소형지하수개발과 사무실내 전기설비를 지역업자에게 의뢰했다. 사직초에 사무실을 마련한 삼성건설의 김제웅 공무과장은"보은군의 중장비 현황과 인력동원 가능 수, 임근 수준 등을 이미 파악해 놓았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업자들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도 현사무실 인원 18명, 협력사 5명으로 곧 5명의 직원이 추가되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면 150∼300명 가량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3개 협력업체가 들어올 예정인 삼성은 현재 보은업체인 H레미콘을 비롯, Z주유소, 부식업자 등과 부분적으로 거래하고 있으며 숙소공사가 진행중에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누청∼신정간 개촉지구 도로사업에는 지역업체인 점이 감안돼 현대가 보은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보은 동우건설이 하청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속속 상주함에 따라 경기호황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면서 관련 업체들은 이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보은읍 교사리의 한 중기업자는 "몇몇 기업자들과 얘기가 오갔으며 적정선에서 조율을 거쳐 작업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리 보은 인력개발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일당제 인부들이 나가 일을 해보았으나 인건비가 이지역과 맞지가 않고 임금 산출방식이 틀려 지금 같아선 대기업건설현장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보은지역 업자들과 외지 건설사가 단가 등을 둘러싸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지금 보은은 농번기와 건설공사, 사초 등으로 인해 일용근로자들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을 하는 장신리 권운태(38)씨는"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따른 보은인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며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활용하고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ihkim0910@boeun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