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된 정기옥씨
7년간 작품활동 서예가로서 영광 얻어
2011-05-19 천성남 기자
2011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입문한 정기옥(사진 67·속리산면 상판리 25-1)씨는 남편 김영철씨와 밤을 지새우며 가다리다 새벽 5시에 반가운 소식을 받아든다.
얼마나 기다렸던 소식이었던가.
특선 소식을 듣고 휘호를 하기 위해 이들 부부는 차를 몰고 서울 88올림픽체육관으로 향했다.
휘호하러 나온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웅성거렸다. “송전 선생은 남들이 15년 걸려 할 일을 7년 만에 해 내셨어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의 인사들이 쏟아지며 그때서야 ‘내가 결국 해 냈구나’란 현실감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그가 쌓아왔던 입선 2번, 특선 3번에 따라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의 자격을 따낸 것이다.
“남부3군에는 미협작가가 아직 없더군요. 초대작가로서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많이 써야 한다는 각오가 새롭더군요.”
현재 송전이 사용하고 있던 서예 작업실은 바로 속리산 도깨비를 연구했던 조자용 박사 생전에 그가 살던 집이다.
돌아가시기 전, 이들 부부가 그의 집을 인수해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바로 오늘의 특선작품이 있게 만든 작품을 써낸 그의 작업실이다.
“조 박사님이 생전에 집을 내놨을 때 사려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그러나 저희 부부를 보시고는 집 관리에 아주 적격이라는 말씀과 함께 흔쾌히 저희 부부에게 집을 파셨지요.”
복천암 월성스님의 원력을 존경하며 신앙을 키워온 송전은 꼭 서예작품을 쓰기 전에는 부처님을 향해 기도를 한 후 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서예 작품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송전은 “대상포진을 앓아가며 정말 힘들게 작업을 했어요. 어찌나 아프던지 한양병원에 5일동안 입원하면서 악전고투 했던 그 시간들을 생각할 때 결과에 대해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지요.”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3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서예부문)의 초대작가의 입문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송전의 작품은 지난 4월 29일 심사결과 예서체의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이 특선, 해서체의 ‘다산 정약용시 죽민국화 성계동수자야’가 입선을 했다.
이로써 정씨는 서예작가로서 자격을 얻은 것은 물론 국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12일 오전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2층 서예교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초대작가로의 입문을 축하하며 30여명의 노인제자들은 마음의 카네이션 바구니를 선물했다.
불심으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얻은 초대작가에의 길은 역경을 이겨낸 지역의 또 하나의 승전보다. 그는 현재 불교미술인회회원, 보은미술협회 부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천성남 기자
사진설명: 군노인장애인복지관 2층 서예실에서 송전에게 사사를 받은 제자들이 한국서가협회충북지회에서 특선 삼체상 등 3명, 제9회 동아예술대전에 특선2, 입선 1명을 배출해 겹경사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