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신정지구 개발 발표 후 ‘곤혹’

언론들 ‘회의적 시각’ 일제히 보도...그 땅 어디 갑니까”

2011-04-28     김인호 기자
 보은군이 신정지구 종합리조트 사업에 대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후 지역 언론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6개 기업은 군 설명과는 달리 전부가 상장회사는 아니라며 사업 추진배경에 물음표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기사 보은신문 4월 14일, 7일자)
충청타임즈는 “거짓 기자회견이 드러나는 등 실체가 불투명해 시작하기도 전 좌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은군이 삼성에버랜드와 남광토건을 비롯한 6개 회사가 보은 신정지구 종합리조트 조성사업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공동참여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6개 업체 가운데 2개를 제외한 4개 업체는 상장되지 않은 회사인 것으로 확인돼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일보는 사설 등에서 정치적 거래로 비유했다. 신문은 “신 브랜드를 창출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필요한 프로젝트이니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장밋빛 사업을 놓고 정치적 흥정을 하는 꼴은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해도 봐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충청매일은 투자기업의 자본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SPC의 주관사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남광토건이며 투자기업의 경우 자본금이 5천만~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게재했다.
중부매일도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전체 개발부지 중 군유지가 63%에 이르는 등 보은군의 투자가 크고 보은발전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들의 신용도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확보 가능성 등을 검토하지 않고 허술하게 사업을 진행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충북일보도 “한방 분야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한 업체는 지난해 설립돼 자본금도 5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 2억원의 업체는 건설 인테리업을 하는 영세업체로 알려져 사업 참여 배경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투데이는 “보은군이 중부권 최대 관광과 휴양 레저 문화 등이 갖춰진 종합리조트를 신정지구에 건설한다는 발표를 하자 지역 주민들조차 의문을 갖는 등 석연치 않은 개발 발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청일보는 “삼성에버랜드와 남광토건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회사는 상장회사가 아니었으며 회사 자본금 규모도 우리의가 5000만원, 라벤더힐즈·머지디자인연구소가 각각 2억원, 로하스코가 12억원으로 일반기업에 지나지 않아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허위 기자회견을 해 망신살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통신사는 “삼성 에버랜드와 남광토건을 제외한 4개 회사는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이 돼 있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며 “특히 일부 회사는 지난해 급조된 데다 자본금이 5000만~2억원 뿐이며 지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임원으로 들어가 있는 등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타전했다.
보은군은 컨소시엄 업체와 실시협약도 체결하지 않은 상태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했을까. 정상혁 군수의 지시에 따라 열렸다는데 토가 없다. 정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의회에 사전 설명회가 있었고 이에 따라 기자들에게도 자연스레 알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투명성과 추진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 군수는 10여명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장에 군의원들에게 설명하느라 일정상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보은지역을 연고로 한 보은사람들 신문도 이 사업추진에 대해 “콘텐츠도 미래지행적이며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게다가 SPC 설립 후 이들 회사가 금융권으로부터 받을 PF 자금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보다 세밀한 점검이 요구된다”며 평가절하 했다.
반면 신정지구 사업추진에 호의적 시각도 있다. “그래도 침체된 지역을 위해서는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막말로 군이 사기당한다 치부하더라도 그 땅이 어디 갑니까.”며 군의 사업 열의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