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
군대 두 번간 20대 여장부 이지현씨, 해병대 재입대
주특기 고공낙하 400회·무술 9단 보유자
2011-04-21 천성남 기자
특전사 중사출신인 이지현(29)씨는 남자들도 힘이 든다는 군대를 2번이나 간 열혈여성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기도 고공낙하, 무술 9단의 보유자인 이 씨는 말 그대로 여장부다.
해병대(병기수 357기)출신인 아버지 이덕희(53·한국레미콘 근무)씨의 근성으로 씩씩한 여전사가 된 이 씨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무술 하는 삼촌의 영향으로 태권도, 합기도, 특공무술, 검도 등을 고루 섭렵했다고.
동생 재준(27)씨도 특전사에 자원입대하면서 이들 가족은 나란히 군인가족으로 탄생했다.
지난 19일 포항 해병교육단(부사관 329기)에 입단한 이 씨는 지난 2002년 특전사 검은 베레를 쓴 뒤 5년 동안 377차례 고공낙하를 비롯 무려 400여 차례나 낙하산에 몸을 실은 베테랑 스카이다이버다.
그는 또 지난 2005년에는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돼 6개월 동안 평화유지군으로도 활동한 바있다. 동생 재준 씨 역시 레바논에 파견된 최정예 특전대원 출신이다.
대학에서 경호비서학을 전공한 이 씨는 아버지 권유로 ‘귀신 잡는 해병’이 되기를 원했지만 당시 해병대에서 여성을 선발하지 않는 바람에 특전사 부사관에 지원했다.
지난 2007년 중사예편한 이 씨는 한 때 경찰 공무원시험을 준비했으나 해병대가족의 대를 잇기 위해 다시 군복을 입기로 결심했다.
이 씨는 “제대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체력 훈련이 부담되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빨간 이름표를 단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덕희(53) 어머니 윤주(52)씨는 “우리 아이는 남달리 성격이 착하고 씩씩해 어렸을 때부터 가족단위로 포항에 있는 해병대를 돌아보는 것이 연례행사였다."며 "1년에 3~4차례는 갔다 올 정도이며 “1980년 12월 이후 동기모임도 쭉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3년의 복무기간을 마친 뒤 장기복무로 전환해 직업 군인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