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보다 친환경조성 먼저 돼야
변해야 산다<28>
2011-03-10 천성남 기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심리치료 상담사에 따르면 최근 초·중·고생 중에는 이러한 불안이나 우울증에서 오는 분노, 폭력 같은 심리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학교 별 치료를 요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어 지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들 학생 중에는 전문적 진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안심리 요소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편부모 슬하 가정환경이거나 입양가정으로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결손·조손가정, 부모 중 한쪽이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상당 수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조손가정의 한 중학생이 지적장애와 정서불안 등 우울에 의한 폭력 증상을 호소해 학교관계자나 학부모 등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이렇듯 농촌지역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을 다독여 줄 문화체험 공간이나 문화시설 등의 부족은 많은 문제들을 낳고 있다.
최근 지역에는 ‘친환경쌀 무상공급’논란으로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보는 견지에서는 정작 친환경쌀 급식보다는 학생들이 향유할 수 있는 놀이 문화시설이나 청소년을 위한 문화 활동의 쉼터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마음 놓고 뛰어 놀 곳이 없어요. 그러한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방과 후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 동네 놀이터나 그밖에 한적한 공간에서 친구들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물론 정서장애나 불안 심리로부터 오는 심리적 장애요인들을 청소년 문화시설의 부족으로만 돌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요소를 안고 있는 가정, 혹은 학교에서의 부적응, 친구들과의 갈등 등 일반적인 문제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적 문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군은 극장이나 미술관, 여가문화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해 아동, 청소년들의 여가활동이 미흡한 수준이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적성개발을 위해 다양한 교육문화,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도임이 필요한 실정이다.
저소득 가정의 아동에 대한 복지증진을 위해 요보호아동, 위탁가정 아동 등에 대한 지원, 아동발달계좌지원 뿐만 아니라 방과 후 돌봄서비스 및 야간보호서비스를 통한 보호도 필요하다.
어쨌든 우리 지역의 청소년 들을 위해 바람직한 것은 친환경쌀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정신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친환경 조성하는 것이 더 시급할 때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