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의 단상’
<새로 나온 책> 안광태 시집 ‘초록벌레’
2011-03-03 천성남 기자
안 시인의 이번 작품은 의식과 무의식(잠재의식)의 세계를 넘나드는 의식의 이동, 대상과의 거리를 유지 하는 지적인 자세, 하이퍼 적인 이미지 결합 등이 그것을 나타내주고 있다.
얼어붙은 땅에도 반드시 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충북 보은출생인 안 시인은 보은중 10회로 한국문인협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원으로 왕성한 시작활동을 펴고 있다.
‘어느 새 숲은 초록 궁전이다/연초록 지붕 위로 출렁거리며 바람 굴러 간다//숲을 흔드는 바람소리에/끼엣 끼엣 큐리릿/...(중략).../그들의 삶의 무게는 몇 푼어치나 될까?/능선 쪽에서 저벅 저벅 산객 두어 명 내려온다.//’(초록벌레 전문 중)
이 시에서 시인은 날카로운 관찰자의 눈으로 초록발레의 생태를 집어내어 독자들에게 사유(관념)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진공 같은 사물 시에서 벗어나 관념의 결합을 중시하는 선사물후관념의 시적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사물시의 투명한 공간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축축한 인간애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눈은 섬세한 관찰자의 눈으로 관찰하려는 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 시인은 인생의 노련함 만큼 경륜을 통해 사물을 보는 힘의 안배를 통해 작품을 써가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시집으로는 ‘끝없는 기다림으로 하늘대고 있다’, ‘그곳에 가 살고 싶다’, ‘꽃비’ 등이 있다.
/110쪽 시문학사 출판 7000원.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