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선거신화를 만들자
2002-03-23 송진선
그러니 현재는 당공천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도의원이나 군수 후보들의 경우 공천이 확정되면 선거구가 넓어 그만큼 유권자도 많은 도의원 후보나 군수 선거 후보들은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써야할 지 굳이 말을 안해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이같은 불법 선거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지만 단죄가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유권자들이 돈을 받는 유권자나 후보자들을 단죄해야 한다. 홍성군 홍동면에서는 농민들이 돈선거에 차단에 나섰다고 한다. 홍동면 농민회를 비롯한 면내 9개 농민단체들이 모여 홍동면 농민단체 협의회를 결성하고 금품 향응 타락선거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선거문화 개혁을 위한 실천 행동계획도 발표했다는 것.
이들은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로부터 공명선거 실천 서약서를 받고 선거와 관련된 돈을 받아 신고하는 사람에게 받은 돈의 10배에 해당하는 포상금을 주며 후보자의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비록 당선이 됐다손 치더라도 후보사퇴, 당선 무효, 출근저지 등 강력한 행동으로 응징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돈선거를 차단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대단하고 새로운 선거문화 정립 및 선거문화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일은 결코 남의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각 읍면별로 농민단체, 사회단체 등이 공명선거를 위한 조직을 결성해 행동하면 된다. 그동안 불법선거 감시는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에서만 할 일로 그 몫을 넘겨줬었다면 이젠 유권자 스스로가 그 몫을 담당해보자. 지역을 위해 사력을 다해 일을 해야할 일꾼이 돈을 주고 표심을 사서 당선이 됐다면 돈 생각이 나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본전을 뽑기 위해 검은 돈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권자가 돈선거를 차단해 선거신화 기록을 세운 지방선거로 만들어 보자.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