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받드는 지방관 돼야

변해야 산다<26>

2011-02-17     천성남 기자
최근 공무원의 의식구조에 대한 불만들이 예서제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삼삼오오 모인 자리면 늘 상 안주거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런 공무원 의식과 관련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공무원 간에도 기본의식 구조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리 없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지역에서 흘러나오는 이러한 밑바닥의 소리들을 듣고 그냥 넘길 문제는 결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공무원에 대한 의식적인 불만이 고조 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자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의식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역행문제, 무조건적인 관의 선민의식, 전공 부문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개인간 욕심과 질투 등 그 내용은 다양하다.

예부터 난세가 되면 역적이 판을 치고 충신을 모함하여 귀양을 보낸 것이 부끄러운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이러한 사정얘기들이 민심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그들은 침묵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깊은 숲속에 들어가 땅에 대고 마음 속에 있는 답답함을 소리치며 호소한 한 농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재삼 느끼고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주민은 우리 지역의 공무원들은 타 지역의 공무원들에 비해 너무 다르다고 했다.
무조건 행정처리 면에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안된다’고 하는 답변이 마치 천편일률적으로 해대는 말이라는 것이다.

또 한 주민은 공무원들의 민원인에 대한 불친절하고 상하수직적인 태도에 있어 화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자신이 모르는 일은 무조건 조항에 없다고 말하며 수시로 찾아가도 자리를 뜨기가 일쑤며 공무원과 나눈 대화들이 일일이 비밀이 지켜지지 않아 돌고 돌아 다시 본인의 귀로 돌아온 적도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공무원 간에도 모함으로 인해 승진 때나 자리이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이 인정되는 마당이니 그 폐해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공무원 간에도 서로가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며 어려움을 방패로 삼아 공격하고 방관하는 태도 때문에 지금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는 한 공무원의 절규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얘기로 들린다.
어떤 공무원은 정년을 고향에서 보내고자 해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마음을 다쳐 타 도로 떠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견딜 수 없어 한 잔의 술을 마시며 기분을 달랜다.”는 한 공무원의 말에서 인간적 비애마저 느껴지는 것은 왜인가.
그만큼 인간만상의 세태는 이기주의로 변했고 또한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고금에 깊이 새겨야 할 불후의 명서다.
그가 지방관으로 있을 때의 체험과 1817년부터 1818년까지 1년 간 강진으로 귀양 가 있을 때의 보고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쓴 것이다.
목민(牧民)이란 백성을 기른다는 뜻으로 목민심서(牧民心書)란 곧 관리자의 수령들이 자기 마음속에 깊이 새겨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산은 그가 쓴 '목민심서'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작금의 수령이란 자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일에만 급급하여서 어떻게 목민해야 할 것인가는 모르고 있구나…이 때문에 백성들은 곤궁하고 병들어 줄지어 쓰러져 구렁을 메우는데도 목민관들은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기만 살찌고 있으니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탄식하였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