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궁금하다
보은농협조합장 선거에 대해

2011-01-27     김인호 기자
보은농협과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월 17일 보은농협조합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구제역 사태가 선거일까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조합장 선거일을 연기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린 일정이라고 선관위는 전하고 있습니다.
4년 임기의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는 보은농협으로부터 위탁받은 선관위가 대행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관리 비용은 대략 27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조합장 선거에 앞서 선관위는 지난 21일 보은농협조합장 선거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설명회에는 곽덕일 현 조합장과 안종철 전 조합장, 박헌주 전 보은농협 이사가 설명회에 모습을 나타내 주위에선 이들의 출마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안종철 전 조합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구정 때 가족과 상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박헌주 전 이사도 “출마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전화통화를 통해 분명히 했습니다. 곽덕일 조합장도 일찍 재선의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보은농협 차기 조합장은 이들 중에서 한명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곽덕일 현 조합장은 지난 2007년 대추원산지 허위기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종철 조합장 후임으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이 당시 곽 조합장은 김응선 현 보은군의회 의원, 장안면 주현호씨, 성주리 김응주씨 등이 출마한 가운데 조합원 4394명 중 3246명이 투표에 응해 47%인 1533표를 얻어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조합장에 당선됐습니다.
당시 조합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김응선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보은읍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해 현재 기초의원으로, 부의장 타이틀을 거머쥐고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조합장 선거 낙선 후 지방선거에서 꽃을 피었다할 수 있는 케이스여서 조합장 선거와 지방선거가 비교되고 있습니다. 삼승면 조강천 의원도 기초의원 삼선고지엔 성공했지만 이후 남보은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서 패하면서 정계에서 물러나 조합장 선거가 기초의원 선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설들이 나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통 지역행사 시 기초의원 다음에 조합장이 소개되는 것으로 미뤄 대외관계에선 일단 기초의원이 보다 더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곽 조합장은 작년 이맘 때 본사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이제 농협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겠다 싶다. 조금 눈이 떠진다.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한번은 더해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만일 한 번 더 기회가 부여된다면 조합원 권익보호나 우리 농협과 조합원 중간역할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그건 단계가 될 것 같다”고 말했었습니다. 재임기간 성과로는 특히 쌀 고품질 추진과 마트이전, 게이트볼대회 유치, 예식장 주차장 확보 등을 꼽았었습니다.
안종철 조합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타이틀로 기초의원에 출마했지만 김응선, 정희덕 의원에 이어 3위로 쓴 잔을 마셨습니다. 이전에도 보은농협 조합장에 3번이나 당선됐지만 한 번은 선거법 위반으로 또 한번은 경산대추를 보은대추로 원산지를 허위기재한 책임을 지고 2007년 3월말 보은농협조합장에서 사임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조합장직에 도전하여 성공하면 4선의 조합장으로 보은농협 조합장 선거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안 전 조합장이 이번에 출마할 경우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공천을 원했지만 순위에 밀려 당시 공천권을 행사한 이용희 의원과의 관계와 대추사건 이후 그에 대한 조합원이 어떻게 심판할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안 전 조합장을 불러 ‘미안하다’는 말로 그를 위로했다는 후문입니다.
박헌주 전 이사는 상궁리 이장으로 보은농협 대의원과 이사를 지내고 이번에 조합장으로 점프, 출마의지를 확고히 가다듬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박 전 이사는 안 조합장 출마설 이전 현직 조합장과 맞대결을 예상하고 도전의지를 다졌지만 안 조합장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조합장보다는 감사출마로 전환할 것이란 설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곽 조합장의 확고한 출마의지에 안 전 조합장과 박 전 이사가 어떤 대응을 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안 조합장의 출마여부가 선거에 결정적 변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 향후 일정
2월 25일 선기일 공고 후 3월 5일부터 6일까지 후보자 등록이 실시됩니다. 후보자 신청을 받은 이후에는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으며 3월 9일 선거공보를 제출하고 10일 선거인명부를 확정짓게 됩니다. 이어 11일까지 선거공보가 발송되고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를 실시해 조합장을 선출한다는 일정입니다. 선거관리 경비 정산 및 반환일은 4월 16일까지.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