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해보고 싶은 꿈이었어요"
김철순씨, 한국일보 ‘사과의 길’'냄비' 당선
경상일보 신설 동시 '고무줄놀이'‘할미꽃’등
2년간 작품인 300편 동시집 발간 계획
2011-01-06 천성남 기자
보은 마로면 소여리 출생인 주부시인 김철순(56·보은문학회원·보덕중16회)씨는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접하고 난 소회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지천명의 나이에 비로소 꿈을 이룬 이번 당선작으로는 한국일보에 '사과의 길''냄비'가, 경상일보에는 첫 신설된 동시부문 '고무줄놀이' '할미꽃'등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김 씨는 “지금 생각해보니 젊었을 때는 도시에서 살고 싶었는데 나이가 드니 시골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수상 작품들 소재가 모두 고향에 얽힌 유년의 추억, 시골의 산물이고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한국일보 당선작인 ‘사과의 길’은 처음 ‘판타지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사과 속의 또 다른 세계를 표현해 낸 다양성과 깊이가 뛰어났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며 “생애를 통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로 이제는 이 상을 발판으로 좋은 작품 쓰는 것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창시절 영어선생님이 꿈이었던 그는 이제 만학의 길을 선택, 늦깎이 학생으로 방송통신고 1학년을 마쳤다.
그가 “최근 2년 간 서울 한겨레문화센터(아동문학학과 34기)로 시작 공부를 다닌 덕에 이번 큰 결실을 얻은 것”이라며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낸 생애 최고의 기쁨으로 그동안 써놓은 동시 300편을 골라 ‘동시집’을 낼 계획으로있으며 ‘창비’에서 한번 출판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1회 지용신인문학상으로 시 ‘가문’ ‘11월’로 당선된 그는 충북여성백일장, 여성문인협회 주최 전국주부백일장, 보은문화원주최 백일장 등에서 수상을 거머쥐는 등 문학인으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50대 후반의 김 씨가 꿈꾸는 것은 방송통신고 졸업 후 사이버대학의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아동문학에 대한 공부를 더하고 싶은 것이다.
6남매 중 둘째딸인 김 씨는 가족으로 개인택시를 하는 남편 한영환(58)씨와 2녀 1남을 두고 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