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연장사용 “반대”
수한면 병원리 주민 식수오염·조류피해 주장
2002-03-09 곽주희
수한면 병원리 주민 30여명은 지난 5일 군청을 방문,93년 매립장 조성 이후 지난 9년 동안 쓰레기매립장 소각로에서 배출되는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과 분진, 악취 등으로 생활하는데 큰 불편을 겪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파리 등 각종 해충떼와 까치 등 조류들이 몰려와 밭작물과 과수 등 주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작물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어 더 이상 연장 사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병원리 주민들은 교암쓰레기 매립장이 있을 때도 피해를 입었듯이 쓰레기매립장 밑에 있는 간이상수도 상수원도 오염될 우려가 있다며 연장사용이 불가하다는 건의서를 군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군에서 당초 쓰레기매립장을 10년간 사용키로 약속하고 이제와서 연장사용하기 위해 쓰레기 소각로를 교체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연장사용할 경우 인근 보은읍 용암리, 수한면 산척리, 동정리 주민들과 연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군은 오는 2003년 3월까지 사용 예정이었던 용암쓰레기매립장은 93년 조성 이후 인구 감소와 쓰레기 종량제 실시 등으로 반입 쓰레기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소각로 운영으로 현재 매립율이 50%에 불과,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차원에서 연장 사용키로 방침을 정했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군의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과 관련된 민원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현재 매립용량이 50% 밖에 차지 않은 용암쓰레기매립장을 놔두고 다른 매립장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이옥신, 분진 등 매립장 인근지역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소각로를 최신식으로 교체키로 하는 한편 피해보상 차원에서 철저한 방역과 소독 등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주민들도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군 전체를 위해 연장사용문제를 다시 한번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93년 총 사업비 23억여원을 들여 용암리 산 37번지 일대 2만8000㎡의 부지에 1만3193㎡의 매립장을 조성,보은읍을 비롯한 9개 읍·면지역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