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에 만족하면 안 된다

2010-12-09     김인호 기자
보은군이 최근 매스컴에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치른 국가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에서 보은의 기초학력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어 전국 최상위권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아닌 학업으로 집중 조명을 받으니 기분 좋은 일이고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학교와 학부모 학생의 열정이 일궈낸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교과부가 발표한 보은지역 초등학교 6학년 중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91.7%, 영어 94.8%, 수학 94.2%, 과학 98.5%, 사회 96.9%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통이상 비율이 국어는 전국 1위, 영어 2위, 수학은 3위에 올랐다. 중학교와 고교도 지난해보다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기초학력 미달자(0.6%)도 줄었다. ‘보통이상 학력’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성취목표의 50% 이상을 달성한 학생, 성취도가 20~50%이면 ‘기초학력’, 20% 미만이면 ‘기초학력미달’로 분류한다. 특히 보은의 성적은 다문화나 조손가정의 학생 비율이 10%에 육박하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낸 결과였다니 더 값지고 자랑스럽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다수의 노력이 일군 결실이다. 교육의 변방으로 열악한 교육여건임에도 굴하지 않는 학부모의 아낌없는 뒷바라지와 지자체의 지원, 학생의 학구열과 교육당국의 뜨거운 관심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성적표다. 그러나 이 시험의 결과도 한편으로 냉정하게 봐야 한다. 학업 성취도 평가는 보통 학력 이상과 미달로만 구분하는 것으로 앞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수준이다. 전국 1,2위라는 것도 기초학력 미달자 수가 적다는 것이지 개인이나 학교 전체 성적이 월등하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보은의 기초학력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기초학력 미달자도 극히 없다는 점은 앞으로 더 진보할 수 있는 의미로 하기에 따라 보은교육의 장래는 매우 희망적이고 동시에 부담도 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추후 기초가 우수한 학생들이 고학력이 될 수록 성적이 하향된다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이기도 하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기초가 튼튼하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게 학업이란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특히 사설학원이 즐비하고 교육비 지출이 전국 최고며 교육 일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지역의 성적을 능가한 동광초의 저력은 연구대상이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성적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입시까지 쭉 이어져 교육을 빌미로 보은을 떠나는 일만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에 취미를 들일 수 있도록 환경조성과 보은교육이 전국 최강에 오를 수 있게 하는 향후 노력이 지역 전반에서 더 이어졌으면 한다.
/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