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의식구조 전환돼야

변해야 산다<20>

2010-12-02     천성남 기자
요즘 공무원들의 대한 불만의 소리가 예저 제서 높다. 일처리에 대한 전문성 결여와 탁상행정으로 잣대만 들이 대고 현장 처리는 뒤로 한 채 일관된 일처리를 하는 것에 화가 난다는 일부 민심들의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일 처리에 있어서도 전문성이 없이 해결조차 못해주는 것은 물론 오로지 해보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상투적인 답변만을 내주고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일부 공무원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구태 의연한 사고의 틀에 갇혀 융통성 없는 행정사무 처리로 민심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어 지역발전이 이뤄지려면 이들 일부 공무원들의 의식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년 전 당시, 내북면에 살고 있었던 A 모(70)씨는 이제 군으로 전입한 지 18년째 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당했던 일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가슴아파하며 울분 속에 하루하루를 삭이며 살고 있었다.
“이렇게 낙후되고 작은 지역에 군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의식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이 지역의 발전은 눈꼽 만큼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2005년,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지어 놓은 축사가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있었다고 했다.
면에 연락을 취하니 당시 담당자가 선 복구 후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답해 와 A 모씨는 자비 400만원을 들여 축사(우사)를 고쳤다고 했다.
그 후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해 들었고 답답한 나머지 군에 달려가 지원 요청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안된다’고만 할 뿐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는 도로에서 50m가 떨어지지 않아 축사로서 인정되지 않아 보상이 불가하다는 설명이었다고 했다.
공무원이 현장한 번 나와 보지 않고 탁상에서 도면으로만 자로 재 도로가 구부러져 있는 형태여서 이쪽서 재면 되고 저쪽서 재면 일부는 안 되는 어정쩡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가슴이 몹시 답답했던 A 모씨는 인근 군 의원을 찾아가 부탁을 하기에 이르렀다. 1주일 후쯤 보상을 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군으로 쫓아간 A 모씨는 “지역사람이 가면 다 되고 외지사람이 가면 무조건 안 되는 이런 차별이 전국 어디에 있겠느냐”며 “공무원들이 이런 식으로 지역텃세를 하다간 발전은커녕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고 말했다.
이제 다문화국가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군민 수 3만4000명에서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위기다.
특히 외지에서 온 군민들에게 그것도 수십 년의 세월을 같이 살아온 사람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의식구조는 과감히 변화 돼야 한다.
외지인들에게 지역의 텃세를 체감하게 하는 일은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고쳐야 할 악습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도 이 지역에서만 살지 않은 한 외지인이 되어 타지로 옮겨 가 살게 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만일 이러한 차별을 내가 받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한다. 수용해야 한다. 지역 텃세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외지에서 이주해 온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마을에 들어 온 지 수년 이 지났지만 마을 이장 얼굴을 본 것은 불과 2주일 밖에 안됐다.”고 한 K 모(57)씨의 발언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 크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