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고 통합여론 표류 중

"억지 통합만이 능사 아니다 학생 위한 진정한 방법론 찾아야"

2010-11-18     천성남 기자
보은군 인문계고 통합문제를 놓고 지역 교육계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설립 주체성 논란으로 인한 통합 방법론에 있어 큰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지역 교육계의 현주소다.
관내 학교 학생 수는 중학교가 남 498명, 여 497명, 합해 995명, 고등학교가 남 550명, 여 541명 등 모두 1091명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학생 수가 부족해 미달사태가 예고 되고 있다.

또한 보은여고는 현재 8학급으로 중등교사의 학교 급별 정원 수가 중학교 13명, 일반계고(상업포함) 16명, 전문계고(상업제외) 16명, 보은고는 12학급으로 중학교 18, 일반계고(상업포함) 21, 전문계고(상업제외) 23명이다.
적어도 경쟁력이 있으려면 18학급 이상의 학급 운영이 되어야 교과별 교사정원 확보와 내신확보 등 교육과정 면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인문계고 학급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시점에서 학교가 소규모화 될 경우에는 과목별 교원확보가 어려워져 과목 상치교사나 비 전공교사가 수업을 해야 하는 등 수업경쟁력이 떨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 과학 교과 교사를 확보할 수 없어 결국 학생들이 수능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재직교사에 맞추어 수능과목을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러나 이들 두 학교가 진정한 통합을 이루게 되면 학급 수가 20학급으로 늘어나고 중등 교사 수는 30명으로 늘어나 유능한 과목별 교사 확보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되는 유리함으로 통합을 선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보은군 인문계고 통합의 필요성

그렇다면 군의 인문계고 통합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첫째, 학생수 감소에 따른 적절한 학교규모의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교육과정 정상운영 및 학생생활지도에 어려움), 교원의 근무여건 악화에 따른 의욕상실(교사정원 감축에 따른 수업시수 과다 및 순화교사 문제), 학교운영의 어려움(학교예산 감소에 따른 시설개선 및 교육활동 어려움)

둘째, 지역사회 교육 역량 약화에 따른 우수학생 도시 유출 심각(도시학교에 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받지 못해 학생들의 지역학교에 따른 불신), 상급학교 진학 시 소규모 학생에 따른 내신 불이익이 심각,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활동 포트폴리오 구성의 어려움이 있다.

셋째, 도내에서 유일하게 보은군만 일반계고교 2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영동군(영동고와 영동여고 통합, 우수학생 13명/6.7%), 옥천군(옥천고와 옥천여고 통합, 우수학생 7명), 보은군(보은여고, 보은고 우수학생 1명, 3명)

넷째, 군민들의 경쟁력 있는 일반계고등학교 육성 열망 실현(지역사회의 교육자원 집중투자에 따른 지역학교 명문학교 육성)이다.

지역교육을 걱정하는 한 인사는 “인문계 고교 통합 문제는 농산촌 학교 학생들의 수가 급감하면서 문제점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보은여고는 공립, 보은고는 사립교 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지역여론의 이슈가 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매우 중요한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일로 어느 누구의 입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론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은군자녀교육발전협의회(회장 윤대성)는 오는 24일 오후 6시30분 바람직한 지역고교의 통폐합 등 지역교육의 현안 등을 위한 간담회를 통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논의해 보는 여론수렴의 장을 마련한다.

일각에서는 여고의 분리 운영과 보은여고, 보은고의 남녀 공학으로의 추진은 장래 인구감소 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학교의 분리운영의 경우 인문계고 모두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여 과목별 교사 확보의 어려움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많고 내신성적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대학입시에 불리하며 우수한 학생들을 오히려 외지 유출화를 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