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들의 움직임 '제2회 보은군사랑의 수화경연대회'
2010-11-18 조순이 실버기자
사랑어린이집 여섯 살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그려지는 노래와 판동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의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수화를 계속 배워서 귀하게 장애인들을 위하여 쓰임받게 되는 존귀한 사람들로 자라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였다. 흙사랑 어머니들은 동시낭송을 수화로 하는데 나는 눈물이 날 뻔했다. 우리 고장 시인 오장환 시인의 바다를 수화로 낭송하는데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하는 대목에서 우리 민족의 설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각. 언어 장애인들의 노래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 난 사람이란다. 청각. 언어 장애인들의 언어인 수화로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기 위해 테어난 존재임을 노래하며 얼마나 환하게 미소지어 보이던지..... 참 이쁜 말은 여기에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수화통역사 선생님에게 수화를 배우고 있는 일반인 팀이 있었다. 수화를 배우는 사람이 적어서 몇 사람 안되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보은군에 수화를 배우는 사람들이 배가되기를 바란다.
수화이해도, 수화표현력, 연출내용, 무대매너등으로 심사한 결과 사랑어린이집 은혜반 어린이들이 최우수상을, 판동초등학교 행복배달부팀이 우수상을, 보은군지부 소리그림팀이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인기상은 보은군지부 희망의 소리팀과 흙사랑팀이 차지하였다.
고운 단풍이 여기저기에서 손짓하는 이 가을에 펼쳐진 수화경연대회를 보며, 이 아름다운 몸짓이 소리가 되어 내 귀에 들려오고, 열린 마음의 손으로 그려지는 소리가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 청각. 언어 장애인들의 아픔과 기쁨을 모두가 나누는 축제의 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소원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수화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조순이 실버기자